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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테나 Dec 02. 2016

왜? 논술인가?

논술교육이 필요한 이유

'논술'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의견이나 주장을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서술함, 또는 그러한 말과 글'이다. 어떤 사람은 그냥 주장하는 글쓰기 정도로 이해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대입시험에만 논술이 있는 줄 아는 사람도 있지만, 실은 우리는 지금 논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인터넷 환경이 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지금 대한민국, 글쓰기가 생활이고, 기본이다! 포털사이트에선 블로그와 카페에 사진과 글들이 넘쳐나고, 자신의 신변잡기 이야기부터 각종 정보까지 모두 다 집에 앉아서 직접 만나지 않고, 글로서 소통하고, 느끼고 있으며, 점점 사진과 글을 통해, 혼자이지만 수천수만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며,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종합편성 채널이 생기면서 각종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은, 각계 전문가들이 나와 이슈가 되는 사실을 분석하고 토론하고, 각기 다른 시각을 주장하는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서점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관심을 받기도 하고, 각종 글쓰기 강좌가 문화센터에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학교나, 각종 사회단체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백일장은 물론이고, 사회적 관심 주제로 토론대회가 벌어지기도 한다.

또, 8.90년대 대입시험에서 사라졌던 논술고사가 부활했고, 대학에 가기 위해선 대부분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매우 논리적이고, 개성 있게 써내야 하며, 이것은 직장에 들어갈 때도, 이직을 할 때도, 무언가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꼭 필요한 필수 양식이 되고 있다. 또한 대기업 인사과장이 밝히는 신입사원에게 최고로 필요한 능력 1위가 말과 글로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심지어 재벌 2세(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텔레비전 강연 프로그램에 나와서 인문학과 독서, 글쓰기의 필요성을 강의하기도 한다.


이 정도 되면 눈치채셨겠지만, 논술이라 함은 그저 대입을 위한 글쓰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논술의 정의에 나오는 대로, 자신의 의견, 주장,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모든 표현은, 그 형태가 말이 되었든 글이 되었든 논술이라 할 수 있고, 그 능력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말과 글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었을지 모른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인류가 처음  깨달았던 구석기 때부터, 소통을 위해 동굴벽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으로 문자를 만들고, 그것으로 역사를 기록하며 살아왔던 우리 인간 아니었나? 조선의 인재 등용문이었던 과거시험은 유교 책에 대한 독서를 바탕으로 한, 글짓기 논술시험이었으며, 왕들이 하루 3번 공부하던 경연(經筵)은 당대, 최고의 유교 학자들과 벌이는 독서토론논술 수업이었다. 조선을 디자인했던 정도전은 왕은 대물림되기 때문에, 과거제도로 시험을 통해 등용되는 신하들이 더 똑똑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왕이 신하들 이야기를 못 알아듣거나, 판단을 잘못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하루에 3번이나 독서토론으로 유교 공부를  시키는 강력한 학업 스케줄을 짜 놓은 것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아이큐가 좋고, 뛰어나다는 유태인들의 교육방법인, '하부루타 교육' 또한, 책을 읽고 질문 만들고,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져 가고,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이론이 홍수를 이루는 이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지금 상황에 옳은지를 결단 내릴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이다.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많은 지식을 공부하는데 그쳐선 안된다. 많은 지식 속에서 논리적 사고를 통해, 지금 상황에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이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고력과 지혜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생각의 체계와 관점을 키워주는 논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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