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 탓일까요?
아침 운동하러 간 한강 바람은 평소보다 거셌습니다.
맞바람을 뚫고 겨우겨우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내 안의 누군가 '바람과 맞서는 건 바보짓이야, 이런 날씨엔 집에서 쉬는 게 나아...'
라며 나름 합리적인 제안을 하더군요
어떡할까...
계속 고민 하명, 달리 명 하는 사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전 역풍이 이제는 순풍이 되어 뒤에서 제 등을 밀어주네요
그 힘으로 오늘은 힘 안 들이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다 뛰고 나자 바람이 먹구름을 흩어 놓아서 하늘이 다시 맑아졌습니다.
바람은 변덕쟁이인가 봅니다.
결국 이 심술꾸러기를 다루는 방법은 흔들리지 않는 오롯한 마음뿐이겠지요.
against the wind, not with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