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한가함이 있다

by 김신웅

오금역에 내려서 봉선사 가는 버스를 탔다.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나 버스가 시골길을 달렸다.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해졌다. 다행히 날씨가 선선해서 좋았다. 연못을 끼고 크고 돌아 불상 앞에 갔다.


오랜만에 햇볕이 강하지 않아, 불상 사진을 잘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절 안에 있는 카페에 갔다. 그곳에 가면 천수경을 들을 수 있다. 식혜를 시키고, 법정 스님 수필집을 꺼냈다.


책은 조금만 읽고, 그곳 사람들을 구경하고, 지금 한가함에 감사했다. 30분 정도 쉬고 바로 돌아 나왔다. 절 구경은 예전에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절에 우람한 개 한 마리가 있는데 인상 깊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자연 휴양림 같은 곳을 벗어 나왔다. 난 또 급한 도시인답게 다시 계획 세우기에 몰두했다. 오늘 반나절 휴가는 이렇게 끝이 났다. 휴가는 모름지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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