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by 김신웅

배고파 밥을 먹으니

밥맛이 좋고


자고 일어나 차를 마시니

그 맛이 더욱 향기롭다


외떨어져 사니

문 두드리는 사람 없고


빈집에 부처님과 함께 지내니

근심 걱정이 없네.


위는 법정 스님의 명상 수필집에 나오는 충지 스님의 시다. 이 글의 제목은 정호승 시인의 책이다. 방금 ‘놀면 뭐하니?’의 80년대 가요제를 보다 인상이 깊어, 故 김현식의 노래를 틀어놓고 듣고 있다.


인생무상이란 말을 아직 마흔 중반 밖에 되지 않은 내가 할 소리는 아니다. 그런데 오늘은 꼭 외로움이 가득한 하루 같다. 법정 스님이 자주 말씀하듯이 어차피 사람은 홀로 외떨어져 사는 존재라 했다.


그래서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라는 말을 하셨다. 하지만 이런 허허롭고 적적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스님은 되풀이되는 사람들의 삶을 허구한 날 반복하지 말고, 창조적으로 보내라 했다.


갑자기 청소년 때의 감성이란 말이 떠오른다. 난 90년대 초반부터 대중음악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 이번 80년대 가요제는 나에게는 조금 이른 세대의 느낌이다. 아무튼, 김현식의 노래를 들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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