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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Aug 28. 2020

여전히 플라스틱 다이어트 중입니다.

길고~천천히~습관을 들여봐요.

저는 올해 1월부터 매일 아침 10분, 15분씩 명상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주말에는 잘 안 하게 되지만요. 유튜브를 보면서 배우며 따라 하고 있는데요. 명상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마음이 괜찮아졌다고 명상을 멈추면 결국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플라스틱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잠깐 친환경 아이템을 샀다고, 잠깐 쓴다고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줄이기를 습관화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럼 제가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어떻게 이어나가고 있는지 공유해볼게요.


1. 진짜(천연) 수세미로 그릇 닦기

진짜 수세미, 가짜 수세미라는 말이 우습긴 하지만, 사실 우리 주방에 차지하고 있는 수세미는 플라스틱 수세미이죠. 주방에서 어떤 플라스틱을 줄여볼까 고민하다가 천연 수세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 달 전에 바로 구입해서 사용해봤습니다. 

수세미 열매. 호박 같지만 더 길쭉해요.

천연 수세미를 파는 곳이 이렇게 많은지, 구매자들이 많은지도 몰랐습니다. 구글에 천연 수세미를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이 나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수세미 열매는 초록색이고 속을 말리면 누런 색으로 된답니다. 처음 천연 수세미는 좀 징그러운 느낌이었는 데 사용해보니 냄새도 안 나고, 플라스틱 수세미보다는 미세한 결 때문에 마찰력이 강한 느낌이 듭니다. 필요한 만큼 잘라서 물에 불린 뒤 사용할 수 있어요. 컵을 닦는 용으로는 작게 잘라서 사용하고, 다른 그릇 용은 크게 잘라서 사용 중입니다. 저희 엄마한테도 반 잘라서 드렸는데, 꽤 만족하셨어요. 

플라스틱 수세미를 사용하다 보면 보풀이 생기고, 그 보풀이 떨어져 나와 가끔 그릇에 붙어 있더라고요. 결국 물로 흘러가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저희 입으로도 들어갈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위생 때문에 수세미 바꾸는 게 마음이 안 좋았는데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니깐 교체 부담이 사라졌습니다. 


2. 플라스틱 빨대 안 쓰고 모아보기

제가 아래 글에서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썼는데요. 

https://brunch.co.kr/@england311/16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받지 않고 스테인리스 빨대를 쓰면, 플라스틱 빨대를 만질 일이 없겠다... 싶었는데요. 사각지대가 있더라고요... 다른 곳도 아닌 저희 집 냉장고 안에 사다 놓은 190ml짜리 두유에 빨대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ㅠㅠ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나서는 컵에 따라 마시거나, 스테인리스 빨대를 꽂아 마시고 있습니다. 

두유에 붙어 있던 빨대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한 번, 병에 모아봤어요. 그리고 빨대 반납 운동에 영향을 받기도 했구요. 생산자에게 소비자의 생각을 알리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http://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588


이렇게 저의 행동을 시각화해서 확인해보니, 제 행동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잘 지키고 있구나...


3. 스티로폼 화분

지난 6월에 심었던 바질, 민트, 로즈마리 중 바질은 사망했구요...로즈마리와 민트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 ) 

https://brunch.co.kr/@england311/11

오늘, 바질 자리에 대파를 심어봤어요. 지난 태풍으로 채소값이 비싸서요. 파를 심어서 필요할 때 잘라서 쓰려고 뿌리 부분을 잘라서 심었습니다. 자른 부분에 파가 금방 올라오더라고요. 여전히 스티로폼 화분을 잘 사용 중입니다. : )


습관으로까지 정착시키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순식간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왜 이렇게 신경 쓰면서 사냐, 그냥 있는 거 쓰지, 피곤하게~ 살던 대로 살아라 라고 하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친환경 라이프가 왜 피곤한 삶인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으면서 왜 피곤하다고 생각하는지 라고요.


언니는 글을 쓰고, 동생은 그림을 그립니다.

글 : 김 연 /그림 : 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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