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우할매 Jun 02. 2023

선우가 만든 꽃선물

할머니가 자기랑 엄마를 잘 보살펴줘서 고맙대 ㅎㅎ

선우가 무럭무럭 자란다.

한글 익히기와 그리기 만들기에 한참 흥미를 느껴서 식탁 유리 밑이 작품 전시장이다.

저 예쁜 종이꽃은 어제 선우가 만들어 선물이라며 내게 안겨준 거다.

"우와! 너무 이뻐. 근데 이걸 할머니에게 줄 생각을 했어?" 하니까

"할머니가 나랑 엄마를 잘 보살펴주니까 선물 주어야 해." 한다.

그럼 나는 이 아가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하나? 나야말로 이 아가로 인해 평화를 누리고 사랑을 회복해 가는데... 울컥 미안해진다. 이렇게 잘 자라는 아기에게 나는 가끔 짜증 난 표정도 보이고 채근도 한다. 잠깐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숨 돌리면 너무나 소중한 순간의 연속인데 말이다.

지난 네 해 반 동안 아기를 위해서 잔소리하거나 속상할 일은 먼지 한 톨만큼도 없었다. 그저 내 성에 차지 않아 벌컥한 거였다. 미안하기 그지없다. 부끄러움 가득이다 ㅠㅠ

작가의 이전글 스승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