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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Mar 27. 2024

"굳이" 결정사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게 나의 결혼정보회사 "홍보담당자"로서의 임무가 시작되었다.


우선 현황파악을 해야했다.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어떤 사람들에게 우리를 많이 노출시킬지.


과연 어떤 사람들이 여기에 가입할까? 궁금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계기로 가입하는 것 같았다.


제 발로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자녀를 결혼시키기 원하는 부모 혹은 고모나 이모가 데려오기도 했다. (흔히 교회의 권사, 장로님..)


"다른 데는 몰라도 결정사는 안 해"라고 완강하게 거부하는 자녀에게 결정사 가입을 숨기고 우리를 통해 소개받은 지인을 추천하여 자신이 결정사에서 만난지도 모르고 결혼하는 케이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수단이 어찌 되었든 평생을 짝을 만난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결정사"에 대한 뭔지 모를 거부감이 있었다.

경험해보지도 않고 말이다.

왜일까?


경험해보지도 않고 그 분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실 내게도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걸 꼭 경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알고보니 나에게 굉장한 유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것을 제발로 차버리는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지도 않고, 인터넷에떠도는 사실무근의 말과 유튜브 후기들만 보고

쉽게 판단하고 등을 돌린다.


나는 안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장인 커뮤니티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나도 모르게 본 부정적인 후기나 편견 섞인 문장들이 내 뇌리에 남아 그런 판단을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결혼정보회사라는 것을 알게 된 지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사실 내가 연애를 시작한 후에 알게 되었으니 “뭐든 인생에 한 번은 경험해 보면 좋다" 주의자인 내가 연애를 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해 봤을지도 모른다.


나와 같은 신앙을 공유하는 사람을 자만추로 만나는것이 요즘은 더더욱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마다 다르겠지만, 여성:남성의 비율이 평균 2:8에서 많아야 3:7이라고 하니 내가 노력한다 한들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65872 2022년 기사이니 지금은 더 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


그래서 회사 초창기에는 위에서 말했듯 권사님 장로님들이 주 고객이었다면,

최근에는 직접 가입하러 오는 청년들의 비율도 꽤 높아졌다고 한다.


(결혼을 원하나) 결정사를 찾아오지 않는 크리스천 청년들의 심리를 팩트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내 나름의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몇 가지로 추측해 보았다.

1. 자만추를 좀 더 해보겠다.

2. 결정사는 비싸다는 인식

3. (굳이) 결정사까지 하면서 사람을 만나야 하나?

4. 결정사를 해도 못 만날까 봐

등등.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크게 4가지로 추려보았고, 나는 여기서 3번에 조금 초점을 맞춰보려 한다. 왜냐하면 내 주위에 결정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친구들의 대다수가 3번의 이유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님, 그 이전 시대에는 중매가 매우 일반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그 시절이 인류 역사의 대부분이었다.

[위키백과] 중매 : 는 사람끼리의 사이에 들어가 인간관계를 중개하는 것


책, <내면소통>의 저자로 잘 알려진 김주환 교수님의 한 강연에서 나는 "자유연애"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live/vNqK0GhTP6s?si=SrMuh8YrEXwkV4IX )

글이 샐까봐 여기서 일단 맺지만, 다음번에 이 내용에 대해 이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시간이 된다면, 영상을 끝까지 보는것도 정말 추천한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많이 행복해졌다.


그렇다고 현재 우리의 방식이 부모세대의 중매와 동일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결정사의 방식은 (적어도 우리회사는) 중매+자유연애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서로의 프로필을 ok했다고 만나서 바로 결혼하라는 강요는 당연히 없으며,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대부분의 결혼정보회사는 횟수와 기간이 제한되어 있다고 알고 있으나,

우리 회사는 둘 다 제한을 두지 않는다.

결혼정보회사의 주 수익이 여기서 나올텐데?! 그럼 어떻게 돈을 벌어?라고 궁금해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입비가 비싼 것도 아니다. 오히려 타사의 반값이다.


나도 처음 이 회사를 오기 전에 열심히 검색하고 찾아보면서 "횟수와 기간 제한 없이 성혼까지"라는 문구가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과장된 광고 문구인지 내 눈을 의심했지만, 입사하고 나서도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원 중 역대 최장 기록은 5년이라고 한다.

5년간 120명 정도 만나보고 그 끝에 마음이 맞는 짝을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WOW)


솔직히 나는 공짜로도 그렇게 만나라고 해도 만나지는 않을 것 같다.ㅋㅋ

아무리 뽕뽑고 싶어도 빨리 마음 맞는 사람 찾아 결혼하는 게 나에게도 이득 아니겠는가.


우리 회사의 이러한 방침에 대해 생각하다가 "파타고니아"가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파타고니아의 모토인 환경적인 부분에서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다.


분명 이 둘의 업종은 완전히 다르지만, 자신들의 옷을 구매한 고객들이 그 옷이 훼손될 때 직접 운영하는 수선센터를 통해 그 옷을 계속 입게 하는 파타고니아의 방식은 그들에게 비즈니스적으로 이득이 아님에도 그 "미션"에 반해 계속 찾아오는 "팬"을 만들었다.


그렇다. 우리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미션"이 있기 때문이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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