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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Apr 09. 2024

리뷰] 아빠 공부

부모들이 교육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부모가 되기 전에 좋은 부모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따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빠 공부: 저자 김대범, 출판 책비, 발매 2011.06.28.

1. 책 소개 및 저자 소개

대한민국 부모들이 교육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모가 되기 전에 좋은 부모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따로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많은 초보 부모들은 갑자기 등장한 아이와 이에 따른 교육문제로 혼란스러워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들에게 작은 지침서가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이 책을 쓸 당시 결혼하지 않은 총각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각 분야 자녀교육을 잘 시켰다고 자부하는 15명의 부모 사례 담을 담은 소개하고 있다.


2. 기억에 남는 문장들.

P31. 친구 같은 아빠 되기

그저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 아빠가 솔선수범하고 후견인, 선도자, 인생 선배로써 모범을 보이며 살아가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제가 여느 아빠들보다 아이들과 더욱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아빠라는 권위에서 벗어나는 것이지요.

→유교적인 전통, 가부장적인 사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아빠가 되어 권위를 버린다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대한민국 아빠들 본인 생각으로는 개방 적고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자녀들 입장에서 보면 아빠라는 커다란 권위의 벽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일이 권위를 깨는 아빠들의 첫걸음이다.


P33.  아빠는 단지 아이의 인생 선배일 뿐 아이와 아빠 똑같은 인격을 지닌 존재라는 마음가짐은 친구 같은 아빠로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혹시 당신은 당신 자녀를 내 자식이라는 이유로 소유화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한 명의 인격체로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이 '내 자식이니까 내 맘대로'하겠다는 생각이다. 당신의 자녀가 내 자식인 건 맞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 생각은 아이를 인격체 보지 않고 맘대로 해도 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한다.


P63. 자녀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아이와 마음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또한 주변의 유해 환경을 차단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당연히 부모도 모범을 보이면서 실천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욕을 잘하는 아이는 자주 싸우는 부모가 있고,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에게는 엄마와 대화가 적은 것이 원인이며, 산만한 아이는 부모의 여러 강요에 휘둘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눈높이 교육은 학습지 회사명으로만 인식해야 할 단어가 아닙니다. 눈높이 교육이란 아이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기본 교육철학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 부모들은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여 그 기준을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끌어당깁니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상대방 생각 읽어주기부터 우리 부모들은 다시 배워야 합니다.


P81. 부모들은 "방에 들어가서 공부해"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정작 자신들은 소파에 편히 앉아 TV를 보면서 자식에게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결국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부모들이 먼저 실천하는 것이 옳겠지요. 그 모습을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접할 때 자연스럽게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것입니다. 아빠가 스스로 자식의 멘토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상, 자신은 소파 위에 다리를 뻗고 누워 TV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들어가서 공부해라"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글 한자를 안 보냐?"라는 투의 말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면 오늘부터 당장 부모가 먼저 책을 읽으십시오.


P108. 한 달 치 월급보다 비싼 명품 백을 들고, 한 끼 밥값과 맞먹는 브랜드 커피를 마시는 20대들이 늘고 있다.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헬리콥터 부모와 그 품에 살고 있는 캥거루족도 출현했다. 무조건적으로 퍼주기만 하는 부모들로 인해 돈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느낄 새고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이 상당하다.

→추석이 다가온다. 요즘 명절을 기다리는 아이들 대부분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의 만남도 좋아하겠지만 그보다는 친척들로부터 받는 용돈에 더 관심이 가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려면 당연히 돈이 가치를 배워야 한다. 돈의 가치를 가르치지 않으면 일의 가치를 알지 못하게 되며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청년백수를 양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자녀에게 경제관념 교육은 어릴 적부터 시작해야 한다.


P120.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운전을 배우고 면허를 따야 하듯 아빠가 되는 데에도 공부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아빠 스스로 노력하고, '아빠학교'와 같은 교육을 통해 진정한 아빠의 역할을 고민하고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아빠들이여 이제부터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P132. 간단한 운동을 가르치더라도 강제적 학습이 아닌 자발적 학습이 도리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138. 독일 교육의 장점을 배우자.

독일 교육의 모든 과정은 아이가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의지에 기반을 두었고, 독일 교육의 환경적 여건은 아이의 학습 욕구를 저절로 키워준다. 주입식, 강압적 교육이 아닌 아이의 학습 욕구를 키우는 독일 교육의 장점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자.


P150. 세상의 기러기 아빠들은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습니다. 아이들이 넓은 세상 속에서 꿋꿋이 견디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기러기 아빠는 없어져야 한다. 교육이라는 이유로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교육적이지 못하다.


P167. 명문대 진학이 평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이 평생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시험지에 정답을 적어내는 능력보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고를 심어주는 것이 행복한 인생으로 안내하는 지름길이다.

→대한민국 학벌 위주의 사회 틀을 반대한다. 우리 교육의 틀이 바람직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벌 위주의 사회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P183. 진정한 아빠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자.

경제적인 뒷받침만이 아빠가 해야 할 전부가 아니다. 한 집안의 정신적인 주체이자 큰 울타리와도 같은 존재가 바로 '아빠'라는 이름이다.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아빠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름의 원칙을 세워 지켜 나가자.


P193. 결국 부모의 습관은 자식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기 바란다면 부모가 평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부모가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빠르고도 효과적인 교육 법인 것이지요.

→자녀교육은 결국 부모가 바르게 살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P222. 아빠의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이 아이의 앞길을 밝힌다.

자녀의 고민과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아빠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만으로도 자녀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 일 것이다. 또한 힘들고 괴로울 때도 그런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며 전진할 수 있기에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곧 아이의 앞길을 밝힐 등불이다.


p240. 영아도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싫은 것과 하고 싶은 것 등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정확히 느낄 수 있다. 영아를 키우는 부모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여 아이가 아직 어리더라도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명확히 구분해서 가르쳐야 한다. 자칫 '나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출판사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가 육아나 교육의 경험을 토대로 쓰인 글이라기보다 기획된 의도대로 여러 사례를 인터뷰하여 사례 중심으로 쓰여 있다. 이 책도 일부(15 가정)의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내가 만일 저자라면 저자의 철학적 관점에서 사례를 살펴보고 올바른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쓸 것 같다. 책 내용 중 기러기 아빠의 성공사례라고 소개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러기 가족은 아무리 어떤 이유로 설명해도 전혀 교육적인 방법일 수 없다. 설령 그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다 해도 성장 과정에서 교육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면 교육이 근본적인 목적과 목표에 반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전형적인 결과 중심, 경쟁 중심 교육풍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기러기 가족이라 생각한다. 혹시 주위에 기러기 가족을 계획하고 있는 이웃이나 친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길 바란다.


4.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책은 저자의 가치관이 중요하다. 오로지 출판만을 목적으로 책을 쓴다거나, 판매만을 목적으로 책을 출간한다면 그 책의 생명력은 없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는 가치관은 독자가 영향을 받게 되고,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제목을 보고 끌렸기 때문이다. 책이라는 것에서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프롤로그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책 전체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프롤로그는 자연스럽게 독자를 인도하는 출입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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