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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Feb 13. 2019

제주 올레길 4코스 > 표선 ~ 남원 올레 어반스케치

제주살이 백 예순 이틀 190212

자고 일어나니

막내의 장염도 좀 나아지고 내 컨디션도 좋아졌다. 막내에게 좀 어떤지 물으니 이제 괜찮다고 엄마 올레길 다녀오시란다. 유튜브 실컷 보고 싶어서 그러는 줄은 알지만 그래도 참 고맙다. 쌀 씻어 밥하고 양념한 떡갈비 고기 넉넉히 준비해 놓고, 막내 죽 어떻게 데워 먹는지 일러주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어반스케쳐스 제주 친구

제주 유딧님과 함께 걷는 길.


표선에 도착해서 시작 스템프.

올레길 4코스의 거리는 19km. 겁나게 긴 길이지만 친구와 함께 가니 부담이 한결 덜 하다.


올레길에서 만난 식수.

물허벅에서 나오는 모양이 재밌다.


또똣노랑 가마리길.

등대와 바다가 태평스레 보인다.

잠깐 다리도 쉴 겸 30분 정도 짧은 어반스케치.

우리의 그림.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식당.

064바당.

(064는 제주 전화 지역번호 ^^)

보말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낯선 비주얼.

그런데 굉장히 맛있었음~ ^^

우연히 들어간 집이 맛집일 때 더 기분이 좋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경치도 좋다.


길을 가다가 삼형제 돌탑 쌓고 간다.


숲길, 바닷길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그림 같은 풍경들.


올레길에서 만난 모카 다방.

잠시 쉬었다 간다.

모카커피 따뜻한 것, 시원한 것.

수제 쵸콜릿을 듬뿍 올린 진짜 모카커피네!!!

카페에서 파는 모든 음료와 디저트는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단다.

맛난 모카커피 마시며 그림 그리기.

사람들이 계속 사장님께 뭔가 싸인을 받아 가길래

유명한 분이시냐고 물었더니. (너무 단도직접적으로다가 본인에게 유명한 분이냐고 ㅋㅋㅋ)

<마음이 시키는 일만 하기로 했다> 저자란다.

헐~ 그 책 소심한 책방에서 보고 제목이 끌려서 읽어 봤는데!! 카페에 전시된 책을 얼른 한 권 사서 나도 저자싸인 받기 ~ ^^

이렇게 참 정성스럽게 싸인해 주는 저자는 첨이네.


아저씨가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초콜릿을 샀다.

남편의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올레길 걸으면 녹는다고 아이스팩 찾아와 정성스럽게 싸주신다.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가 아니라

정성과 마음을 받아오는 카페였다.

참 따뜻하다.

카페에서 그린 유딧님과 내 그림을 너무 좋아하시며 사진 찍어가신 아저씨.

진짜 감성 카페 <모카다방>

태흥리 바닷가를 지나는 길에 꼭 들려보라 권하고 싶은 곳. 아저씨와 이야기 나누기를 권하고 싶은 곳.


모카커피로 당충전하고 걸으니 금새 도착점에 도착.

남원 포구에서 어둑어둑해진 포구 풍경을 그린다.

다 그리니 어느새 저녁 6시.

부지런히 집으로 향한다.



집에 오니 아이들은 저녁까지 알아서 해 먹었단다.

막내는 오늘 간식은 안먹고, 죽을 잘 먹었고, 시간 맞춰 약도 꼬박 챙겨먹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대단해~ !!!


나는 요새 아이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올레길 어반스케치 하러 다닌다!


큰 아들이 매일 설거지를 해준다.

계약 관계이긴 하지만 엄청나게 고맙다. 식사준비도 최소한으로 준비해준다. 재료들을 준비해주면 아이들이 레시피를 찾아서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고는 엄마도 맛보라고 남겨주기도 한다. 맛은?

무척 맛있다~ ^^


큰 아들이 설거지를 마치고서,

요리하느라 지저분해진 가스렌지까지 닦는다.

무척이나 감동적인 장면이다!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오늘 그린

올레길 4코스 어반스케치.



나는 참 복도 많다.

오늘도 충만한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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