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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작가 Jun 28. 2021

세상 가장 유명한 주소 BAKER Street 221B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 베이커가 221번지로 가는 길엔 날씨가 요동쳤다.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가, 조금 더 걸어가니 비가 왔다가, 조금 더 걸어가니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하늘이었다가, 조금 더 걸어가니 오후의 황금햇살마저 눈부시게 빛났다. 그리고 베이커가 221번지 골목 초입에 들어설 때는 다시 날씨가 어둑어둑해졌다. 


셜록을 만나러 가는 길이 이렇게나 셜록스럽다니!
 


먹구름이 드리웠다가 
먹구름 사이로 햇빛이 드러났다가 
이내 환-해지던 거리
조금 더 걸어가니 맑고 푸른 하늘이 나왔다 
계절은 체리블러썸이 피던 3월의 봄이었다 
담장 밑에 떨어진 장미마저 아름다웠던 산책길 
다음 생엔 이런 골목에서 태어나도 좋겠다 



  셜록홈즈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베이커가 221번지'라는 주소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주소는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의 주인공이자 사설 탐정인 셜록은 이곳 'BAKER Street 221B'에 하숙하며 탐정사무소를 열었다. 소설에 따르면 셜록은 1881년부터 1904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어릴 때 자려고 침대에 누워 셜록홈즈 책을 펴면 새벽 네다섯 시가 되도록 책을 덮지 못했던 내가 생각났다. 그 때의 나는 지금 이 곳에 올 줄 알았을까! 몇년 전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가 방영됐을 때도 본방사수하며 챙겨봤던 그 때의 나도 지금 이 곳에 올 줄 알았을까! 내 두 발로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 BAKER Street 221B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한 BAKER Street 221B
동그란 표지판에 221b라고 적혀 있(는데 안 보인)다.
221B 입구 




  마치 아직도 이곳에서 셜록이 탐정소를 운영하는 것마냥 주변은 굉장히 평범하다. 지하철과 세탁소가 있는, 정말 평범한 골목 사이에 221B가 있다. 왠지 그래서인지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곳에서 BBC 드라마 '셜록'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셜록홈즈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셜록홈즈 박물관 내부의 오브제들. 빅토리아 시대로 들어온 것 같다.
셜록홈즈 아니고, 허드슨 부인의 취향일 것만 같은 식기류들
어디에선가 셜록홈즈가 당장 튀어나올 것만 같은 응접실
모자와 담뱃대를 빼놓곤 셜록홈즈라고 말할 수 없지
방명록마저 셜록홈즈 박물관의 전시품같다.
셜록홈즈 기념품 샵. 이곳도 개미지옥이다.




Sherlock Holmes Museum
https://www.sherlock-holmes.co.uk

221B Baker Street, London NW1 6XE England
매주 월-화 휴무
매주 수-일 오전 10시 ~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하니, 
홈페이지에서 꼭 티켓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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