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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플리트 Dec 15. 2023

12월의 선물

오늘은 유플리트 송년회가 있는 날입니다. 모든 유플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도 설레지만 어마어마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는 소식에 더 홀리지 않습니까? 오늘 같은 잔칫날엔 어떤 말로 흥을 돋워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이야기를 선택했습니다.



어느 섬에서 있었던 일이다. 조그마한 섬마을 선생님의 생일을 알았던 한 학생이 아침 일찍 아름다운 빛이 나는 조개 하나를 생일선물로 선생님께 드렸다. 선생님은 “어머, 정말 예쁘구나! 어디서 이렇게 아름다운 조개를 발견했니?” 학생은 수줍게 말하기를 “아주 멀리 있는 섬에서 가져왔어요. 이런 종류의 조개는 그곳에만 있거든요.” 이 말에 선생님은 크게 감격하면서 칭찬하기를 “나를 위해 이렇게 멋진 선물을 준비하려고 그렇게 먼 곳까지 갔다 오다니… 정말 고맙구나.” 그러자 그 학생은 눈을 반짝거리면서 이렇게 대답했단다. “먼 거리를 간다는 자체가 제 선물의 한 부분이었어요.”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것, 조개를 가지러 먼 곳을 마다하지 않고 갔던 것, 그 조개를 선물로 선생님께 드리는 모든 과정에 사랑이 담겨 있었다. 조개라는 선물 이전에 사랑의 마음이 더 컸다는 것이다. 이렇듯 진정한 선물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사랑이 있으면 선물은 얼마든지 아낌없이 줄 수 있다. 사랑이 있는 선물은 상대방에게 감동과 감격을 줄 뿐 아니라, 그 선물로 더 큰 사랑을 확인하게 해 준다. 선물을 받지만 사실 사랑을 받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물보다 그 선물을 주는 사람의 사랑을 귀중하게 생각한다.

-김기덕의 <최고의 선물, 위대한 사랑> 중-



유플리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뻐할 모습을 떠올리며 송년회를 기획하고 선물을 준비했을 이들의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행복했으리라 믿어요. 선물이라는 게 그렇더라고요. 받는 사람이 무얼 좋아할까 고민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달까? 그래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기쁘다’란 말이 오랫동안 동의를 얻는 거겠죠.

<22년 송년회를 떠올려볼까요? 어마어마한 선물 폭탄이 있었죠!>



호텔 뷔페보다 칭찬 만찬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남편과 아이를 불러 모아 ‘올해 서로에게 발견한 미덕 두 가지를 골라 알려주자. 그리고 해주고 싶은 말도 하나씩 골라보자.’ 했습니다. (버츄카드와 쓰담카드를 활용했고, 그 카드들엔 좋은 말만 있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활용하기 참 좋습니다^^)

<말로 하지 않으면 몰랐을 마음>

저는 남편에게 감사와 정돈의 미덕을 인정받았어요. 그리고 ‘지금 당신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와 ‘내가 밥 살게!’ 카드를 받았죠. 정돈 잘해서 밥 사겠다는 남편 덕에 한 바탕 웃었고, 마음 가득 행복감이 번졌습니다. 살찐 후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보고 위로해주고 싶었는지 지금 모습이 아름답단 카드를 건네줬는데, 그 마음이 너무 고맙더라고요.

아이에게는 믿음직함과 탁월함을 인정받았습니다. 우와! 이 정도면 성공한 거 아닌가요?!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카드를 주는데 순간 이 아이에게 뭐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팡팡팡 샘솟더군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들어보니 자존감이 올라가고 감사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된 말로 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마 표현하지 않으면 몰랐을 마음들이겠죠. 돈 들인 것도 아닌데, 호텔 뷔페보다 더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은요, 밥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 인정과 사랑도 원하는 존재잖아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말고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 고마웠다고, 잘해왔다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로 전해도 좋고, 작은 선물로 전해도 좋으니 꼭 표현해 보길 권합니다. 직장은 가정에서보다 더 따뜻한 메시지가 필요한 곳이잖아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에 참 공감이 갑니다. 유플리트에 함께 가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났으면 좋겠어요.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상담 전공 교수로 30년간 재직한 장성숙 소장이 [그때 그때 가볍게 산다]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여러 가지 판단기준이 있겠지만, ‘삶의 동행자’를 얻었느냐의 여부로 판단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인생에서 인간관계만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이다. 삶의 동행자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방에게 시간과 공간을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곁에서 함께하며 공을 들여야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고, 그래야 기꺼이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벗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고, 좀 더 고급인 정서적인 충족을 원하는 존재다. 관심이나 배려 같은 따뜻한 눈길 없이는 행복감을 느낄 수 없기에 자기가 하는 일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옆에서는 어떤 이도 견디어주기 힘들다.’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에게 공을 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하며, 정성을 들이면 들인 만큼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고 그런 관계에서 삶의 풍요로움이 형성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색해도 괜찮아.

사실 두 눈 맞대고 칭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실 필자는 칭찬 요정이라 밥 먹는 것보다 쉽긴 합니다만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낯간지럽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했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옆 동료에게, 그리고는 송년회를 준비한 분들에게, 그리고 조금 용기를 내어 윈디님에게 표현해 보세요.

나를 웃게 하는 동료도 있고 울게 하는 동료도 있는 법이죠. 진짜 고수는요, 마음이 맞는 사람보다 원수 같은 사람에게 애써 애정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마음으로 내 속을 들끓게 했던 이에게도 전하세요. 어쩌면 내 욕심 때문에 그가 싫었을 수도 있고, 내 못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가 맘에 안 들었을 수 있으며, 내 그릇이 좁아 그를 품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그도 당신을 인내했을지 모를 일이죠. 연말이기도 하니 응어리진 마음 훌훌 털고 동료애만 남겨봅시다. 그 마음으로 다음 예시를 참고 삼아 표현해 보세요.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수고했어요. 당신을 응원해요.

뜨겁게 응원합니다.

당신을 보며 많은 걸 배웁니다.

그래 넌 최선을 다했어.

제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해요.

네 편이 되어줄게.

필자도 유플리더분들께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고, 오늘 잔치를 맘껏 즐기십시오! 내년에도 깊은 애정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유플리더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도록

트렌디한 사람이 되도록

재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양한 잽을 날릴 것이다.


대화의 소재를 주고

사색하게 하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유플위클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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