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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제 Oct 27. 2024

특별편 #1. 커피챗 이야기

1. 커피챗이란?

    - "커피챗(Coffee Chat)”은 궁금한 업계 · 회사 · 직무 · 학교의 사람과 실제 만남을 통해 커피 한 잔 마시며 부담 없이 정보를 묻고 답하는 문화입니다.

    - 제가 인스타그램 팔로워 분들과 진행했던 커피챗은 취직 관련 정보성 대화보다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 생각을 나누고 영향을 주고받는 대화를 표방하였습니다.


2. 왜 커피챗을 시작했는지?

    - 인스타그램에서 한 대학생 팔로워의 DM을 받고 커피챗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분은 제 콘텐츠를 보고 진로 상담 요청을 해주셨고, 언젠가 내 경험을 통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평소의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 남을 도울 수 있는 완벽한 때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성공하면, 내가 무엇을 이루면, 이런 조건엔 끝이 없을 것 같았고, 지금의 나도 도움이 되는 면이 있을 것이고, 내 경험을 필요로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 저와 결이 맞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싶기도 했습니다. 생각의 결이 비슷하고, 걸어온 길 또는 앞으로 갈 길이 비슷한 분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커피챗 시작을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3. 어떤 내용의 커피챗이었는지?

    - 전문성, 학위, 자격, 직무 어느 하나도 확실하게 뛰어난 부분은 없지만, 직장생활 10년 동안 남들보다 상당히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다는 점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공공 분야・스타트업 창업・창업 지원 업무 등 커리어 전반에 대한 이야기, 독서・글쓰기・ 콘텐츠 제작 등 창작 관련 이야기, 루틴・생산성 생활과 업무 방식 관련 이야기를 주로 나눴습니다. 정해진 주제 없이 편안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 제가 잘한 것, 잘 아는 것보다 주로 저의 대학생활과 직장생활 동안 후회하는 점,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점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4.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지?

    - 총 21번의 커피챗을 통해 25분을 만났습니다.

     - 대학생, 직장인, 창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을 뵈었습니다.


5.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 온라인 폼으로 직접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받을 때 어떤 내용을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지 '커피챗 노트'를 요청하였습니다. 1회 2시간 기준으로 진행하였는데 대부분 2시간을 넘겼습니다.

    - 진행 조건은 신청인이 제 쪽으로 와주시는 것, 커피는 각자 사서 마시는 것 두 가지였습니다.



6. 커피챗을 하고 배운 게 있다면?

    - 제 경험과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 말에 책임지기 위해 어떤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하면서 진행했습니다.

    - 대화에 온전히 몰입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법과 타인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진솔한 대화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관계가 엮이지 않은 사람과 서로 배우고 나누려는 태도로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7. 커피챗에서 나눴던 이야기들 중 독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1) 나를 둘러싼 껍질을 인식하고 깨부수자.

    - 는 성장기 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환경과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과 생각도 큰 부분이었고, 사회적 기준과 제가 처한 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선택의 기준 대부분이 ‘나’가 아니었던 것이죠. 서른 중반에 접어들고서야 ‘나’를 둘러싼 껍질을 알게 되었습니다.

    -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최대한 ‘나다움’에 가까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나다움’에 어떤 공식과 정답은 없지만, 나를 둘러싼 껍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껍질을 하나씩 깨부술 때마다 진짜 나의 열망, 적성, 열정, 기질, 재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다운 선택이 쌓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인생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의미 부여하기 나름이다.

    - 일과 직업에 대한 제 관점은 올해 초 휴직・퇴사 시기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과거의 저는 안정적인 직장,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만 좇았다면, 지금은 내가 진짜 원하는 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Connecting the dots” 과거의 점들을 이어서 제 인생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그 결과 크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꾸준히 제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성공적인 삶을 위해 우리는 인생이라는 소설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가치와 이유에 따라 동기부여받지만, 결국 스스로 정한 목적과 목표에 따라 움직입니다. 내 인생을 한 편의 소설처럼 생각하고 주인공인 나에게 서사와 맥락을 부여해 보세요.


    3) 온전한 나만의 시간

    - 10년 직장 생활동안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퇴사 전 1년 정도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회사와 집, 어디서도 제대로 된 내 시간을 만들지 못한 점이 굉장히 큰 원인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저는 항상 산만한 상태였습니다. 회의, 보고, 전화, 메일, SNS 등 각종 알람이 끊이지 않았죠. 집에서도 두 아이를 키우느라 제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절망감이 변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어졌습니다.

    - 몰입해서 생각할 수 있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과 마음의 휴식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나를 돌아보고 내 상태를 알아차린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매일 일기 쓰기, 특정일에 일주일 회고하기, 주말 반나절은 혼자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기 등 여러 방법이 가능합니다. 저도 어렵게 휴직을 떠난 후에야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비로소 본 것과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퇴사하고 도전할 수 있었지요. 매일 30분이라도 혹은 주말에 반나절이라도 따로 시간을 내어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을 꼭 보내시기 바랍니다.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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