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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야 Nov 12. 2022

썩 멋지게

멋진 것을 좋아한다.


멋진 사람, 멋진 풍경, 멋진 사상, 다양한 멋짐을 사랑한다.


외적으로 멋진 사람이 있겠지만 그 멋짐 또한 좋아하지만 나에게짧은 순간의 감정이었다.


어떤 사람을 처음 봤다. 외적으로 멋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상대의 말, 그 안에 담긴 생각과 감정을 통해서 그 사람이 참 길게 멋졌다.


성별에 상관없이 멋진 사람과는 친해지고 싶다.


나는 나와는 깊이 친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유독 박한 대우를 하기도 했다. 부족한 모습만 부각되고, 더 나아지라며 질책하기 바빴으니 자존감이 건강할 리 없었다. 이것들을 인정하는데도 긴 시간이 필요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는 나를 관찰하는 가장 가까운 관찰자이다.


편하게 행동하고 부족한 마음을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멋짐을 좋아하는 나는 자주 멋지게 행동한다.


나의 멋짐은 소중한 이들을 소중히 할 줄 알고, 개미처럼 일해서 번 돈을 아까운 마음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고, 미숙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려 다독이기도 했다.


기타를 배우는데 선생님과 동요를 소리 내어 부르며 D코드와 A7코드를 어색하게 고쳐 잡는 순간 나 서른넷인데.. 부끄러웠고, 배우지 말까 잠시 고민했고, 다시 배움에 집중했다.


그것 또한 나의 멋짐이다. 점점 더 자신과 친해지고 있으며, 멋짐을 좋아하는 나는 썩 멋지게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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