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꼬야의 수면생활
오늘도 꼬야는 자고 깨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란 동물이 이렇게 잠이 많은 줄은 꼬야를 키우면서 알게되었네요. 꼬야는 맘편히 배까고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손을 핥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차근 차근 할짝대다가 또 잠에 빠져듭니다. 이번엔 엎어져서 자네요. 제 컴퓨터 옆자리가 고양이의 낮잠자리입니다.
몇 달 사이에 얼마나 길쭉해지고 통통해졌는 지, 집사인 저는 잘 모릅니다. 간혹 방문하는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꼬야 많이 뚱뚱해졌다."였기에 짐작만 할 뿐이죠. 그러다가도 이렇게 기지개를 주욱~하는 모습을 보면 느낍니다. 이 녀석 진짜 많이 길어졌네 하고요. 이미 성묘상태였기에 더 커지거나 길어지는 건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워낙 순하고 착한 녀석이라 감사할 따름이었지요. 그 동안 뭐 해준 것도 없는 데 잘 먹고 잘 자고 통통해지고 있습니다.
간혹 심심해 하는 꼬야를 보면서, 둘째를 들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두 가지 걱정이 듭니다. 한 가지는 내가 너무 어린 고양이만 이뻐해서 꼬야가 서운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과 또 한 가지는 꼬야가 동생이랑만 놀고 날 아예 무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주 극단의 걱정때문에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꼬야는 처음보단 많이 뛰지 않고, 저는 처음보단 많이 놀아주진 못합니다. 그 대신, 제 딸이 사냥놀이를 담당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내 옆에서 맘편히 자는 꼬야를 보니 감사하고 이쁩니다. 이렇게 신뢰가 쌓여가는 걸까요? 어제도 오늘도 꼬야의 물품을 사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얼마전 바꾼 나무모래를 싫어라 하는 듯 하여 급하게 다른 모래를 구입하면서, 이것이 꼬야님의 마음에 들지, 저것이 마음이 들지 고민하는 집사입니다.
잠자고 나서 제일 먼저 손을 그루밍하는 꼬야를 보면서, 평화가 저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에 보이는 것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부터 그저 하는 모습. 자고 싶으면 자고, 손을 핥고 싶으면 핥는 자유로운 모습. 우리가 고양이를 보면서 느끼는 안락함이나 편안함은 그런 자유로운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도 알게 모르게 고양이의 작은 행동에 편안함을 느끼는 집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