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는 이야기

by 디디

안녕하세요. 글쟁이입니다. 모든 글을 읽으셨을 지, 아닐 지는 모르겠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루를 다 잘 마치셨나요? 저는 이 글을 하루에 중간 쯤 흘러간 지금 시점에 적고 있습니다. 하루 쯤 중간, 이라고 이야기를 하던 중에 글을 마치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떴습니다. 책 밖의 여러분은 제가 어떻게 글을 적고 있는 지 잘 모르시니까, 알면 재밌을 거 같아 괜한 사족을 붙여봅니다. 요 근래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날이 계속되니까 정말 술을 많이 마시던 작년 겨울이 생각납니다.

사실 저는 술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원체 술을 못 마시기도 하고 주변에 술을 잘 먹는 친구들이 없다 보니 어쩌다 술을 먹게 되어도 한 두잔 마시고 끝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S를 만났어요. 모든 이야기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이야기에는 S가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도 빠진 적은 없고요. S는 제가 술을 좋아하게 만들어주고, 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장본인입니다. S에게 심심한 감사를 보냅니다. 언젠가 S가 해주던 심심한 위로처럼.

여는 글은 없어 서로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채로 책을 시작한 거 같은데 닫는 말을 쓰자니 참 어렵네요.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 지, 어떤 하루를 보낼 지가 궁금합니다. 다들 어떤 하루를 보냈든 너무 고생한 날에는 한잔 하고 싶다! 거나 얼른 집에서 발 닦고 자고 싶다! 하는 위로의 상상을 하시지 않나요? 저한테는 그게 술이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내내 술자리를 다시 상기시키며 즐거웠습니다. 지금도 물론 술을 자주 많이 마시지만 앞으로 술자리에 대한 것 보다는 제 일상에 대한 것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물론, 술 마시는 이야기도 이어질 거지만요. 저는 앞으로 여행을 많이 다닐 생각입니다. 해외보다는 국내에 알지 못하던 곳들로 산넘고 물건너가면서요. 추운 날씨를 이겨가며 열심히 여행을 다니고, 여행지에서는 되도록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록하고 싶어요. 술자리 이야기보다는 뜸하게 이어지겠지만요. 여태까지는 만나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었다면 이제는 새롭게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려고 합니다. 그게 결국 내 이야기고, 당신의 이야기고,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겠죠.

다시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올 때 까지 다들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마무리 같지만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이만 줄이는 편이 좋을 거 같아요. 날이 점점 추워지네요. 이젠 겨울이 오려나 봅니다. 겨울에는 따끈하게 데운술을 마시는 것도 좋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따듯한 술 한잔 생각이 나시면 다시 둘러보러 와주세요. 제 브런치에.


20191030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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