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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rire Nov 06. 2024

신동초등학교에는 신동(神童)만 다닐까?

언주초등학교의 彦州는 어디일까? 

나는 반포동, 잠원동에 살며 반원초등학교를 나왔다.(당시에는 국민학교) 지금은 한동훈이 나온 초등학교로 유명해졌지만 내가 초등학교 때 사촌형, 누나들이 신동초등학교를 다녔다. 나는 그때부터 궁금했다. 신동초등학교에는 神童들만 다니는 걸까?


대입 수능을 나는 언주중학교에서 봤다. 내가 살던 반포동 쪽에서는 참 낯선 곳이었는데 그때부터 여기가 왜 언주중학교인지 궁금했다. 보아하니 언북, 언남 초중등학교들도 있던데 그럼 언주라는 명칭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 두 명칭을 따라가다 보니 강남지역의 역사를 좀 알 수 있었다. 


서울지역의 행정구역 변천을 따라 올라가면 고려, 조선까지 갈 수 있는데 그건 너무 먼 이야기이고, 현대적인 개념으로는 1934년 조선총독부의 '조선시가지계획령'이 근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먼 얘기이고 그때는 강남지역이 서울도 아니었으므로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강남역사관(https://www.gangnam.go.kr/contents/history/1/view.do?mid=ID06_040405)이 참고가 되었다.


언주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1872년 지방지도에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이 북쪽에 대왕면이 남쪽에 위치하여 현재의 강남구와 비슷한 위치였다. 


언주초등학교의 연혁을 보면 다음과 같다.

1927년 학교설립인가 및 개교

1929년 언주공립보통학교로 명명

1963년 서울특별시 편입, 서울언주국민학교로 개칭 

1975년 서울도곡국민학교 분리

1979년 서울역삼국민학교 분리

1984년 서울양재국민학교 분리

1986년 서울우면국민학교 분리

1996년 서울언주초등학교로 개칭


여기에 언남초등학교의 연혁을 더하면 다음과 같다.

1934년 언주보통학교 부설 염곡간이학교 개교

1948년 언남국민학교 승격인가

..


언주초등학교가 있는 도곡동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서울특별시 강남구의 동쪽에 위치한 동이다. 마을 뒤 매봉산 아래 산부리에 돌이 많이 박혀 있어 독부리라 하던 것이 변하여 독구리, 독골이 되어 도곡이라 바뀐 데서 동 이름이 유래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양재동이었다. 『호구총수』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1914년 독골과 양재리를 합쳐 양재동이라 하였고, 1963년 성동구 언주출장소 관할의 도곡동이 되었다. 1973년에 신설된 영동출장소에 속하게 되었다가, 1975년 강남구가 신설되어 이에 속하게 되었다. 1988년 서초구가 신설되어 서초구에 속하였다가, 1989년 다시 강남구에 속하게 되었다. 행정동으로 도곡1동과 도곡2동을 관할 하에 두고 있다.  


양재동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양재동은 어질고 재주 있는 사람이 많이 산다 하여 지은 동명으로 조선말까지 경기도 과천군 동면의 양재동이라 칭해오던 것을 일제 때 경기도 구역확정에 따라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 양재리로 정하고 광북 후 1963년 서울특별시에 편입되면서 양재동이라 개칭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이곳은 예전에 교통의 요지로 말죽거리로 애칭 되었으며, 상업활동이 활발하던 지역으로, 양재천 연안의 농경지가 있어 벼농사가 행해졌던 중심지였는데,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택지로 조성되었습니다.



신동초등학교도 언주초등학교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1946년 개교

196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울시 영등포구로 편입

1972년 서울논현국민학교로 학생 434명 분리

1978년 서울잠원국민학교로 학생 710명 분리

1979년 서울원촌국민학교로 학생 960명 분리

1982년 서울반원국민학교로 학생 1667명 분리

1988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초구 편입

1996년 서울신동초등학교로 개칭


신동초등학교가 있는 잠원동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잠원동 동명은 조선 초기에 국립양잠소격인 잠실도회()가 이곳에 설치되어 잠실리라 칭하던 것을 1963년 서울특별시에 편입될 때 이미 현 송파구에 잠실동이 있으므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잠실리의 ‘잠’ 자와 인근 신동면 신원리의 ‘원’ 자를 합성한 데서 유래되었다. 잠원동은 조선시대 말까지 경기도 과천군 상북면 잠실리와 사평리 지역이었다. 1914년 3월 1일 조선총독부령 제111호와 동년 4월 1일 경기도령 제3호에 의한 경기도 구역획정 때 시흥군 신동면 잠실리로 칭하였다.


광복 후 1963년 1월 1일 법률 제1172호에 의한 서울특별시 행정구역 확장에 따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동출장소에 편입되면서 잠원동이라 하였다. 1973년 7월 1일에는 대통령령 제6548호로 영등포구에서 성동구로 편입되면서 서울특별시조례 제780호로 신설된 영동출장소 관할이 되었으며, 1975년 10월 1일에는 대통령령 제7816호로 성동구에서 강남구가 분리 신설되어 강남구에 편입되었다. 다시 1988년 1월 1일 대통령령 제12367호로 강남구에서 분리 · 신설된 서초구에 속하여 오늘에 이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잠원동 [蠶院洞] (서울지명사전, 2009. 2. 13., 서울역사편찬원)


신동면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신동면(新東面)은 과거 경기도 시흥군에 속했던 행정구역 중 하나였으며, 현재의 서초구 대부분 및 동작구 사당동관악구 남현동을 관할했던 지역으로, 조선 중기부터 있었던 과천군 상북면과 동면이 1914년 시흥군 신동면으로 합쳐진 후 1962년 12월 11일까지 존속했던 지역이었고, 이후 영등포구강남구를 거쳐 지금의 서초구에 이른다.

당시 관할했던 지역은 반포리(현재의 반포동), 사당리(현재의 동작구 사당동 및 남현동), 서초리(현재의 서초동), 방배리(현재의 방배동), 잠실리(현재의 잠원동, 현재의 잠실동에 속했던 잠실리는 당시 경기도 양주군 고양주면 잠실리), 우면리(현재의 우면동), 양재리(현재의 양재동), 원지리(현재의 원지동) 일대였고, 신원리(현재의 신원동), 염곡리(현재의 염곡동), 내곡리(현재의 내곡동)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현재의 강남구) 관할이었다.  

1914년 4월 1일 : 과천군 상북면과 동면이 합쳐지며 시흥군 신동면으로 이름이 바뀜. 동시에 동면 주암리가 과천면(←과천군 군내면)으로 편입됨


크게 보면 1963년 이전에는 강남/서초 지역이 서울이 아니었다. 위 내용만 봐도 되게 복잡한데 오히려 다음 링크 영등포구의 역사를 보면 대략 그 감이 잡힌다. 현재의 강남/서초 일대는 60~70년대까지는 그리 중요한 곳이 아니었는지 서쪽으로는 시흥군 또는 영등포구, 동쪽으로는 광주군 또는 성동구, 남쪽으로는 과천군의 지역으로 왔다 갔다 했다. 


영등포구/역사

https://namu.wiki/w/%EC%98%81%EB%93%B1%ED%8F%AC%EA%B5%AC/%EC%97%AD%EC%82%AC


그래서 정리하자면, '언주'라는 명칭은 조선후기 광주군 언주면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행정구역에서는 없어졌지만 언주, 언남, 언북으로 남아있고 '신동'이라는 명칭은 조선후기 경기도 시흥군 신동면에서 시작하여 '언주'와 마찬가지로 현대에는 없어진 지명이지만 아직 신동 초등학교 명칭에 남아있다.


남들은 뭐 이리 복잡한 걸 찾아보냐고 할 것 같지만, 나는 이런 게 참 궁금하고 신기하다. 내가 사는 지역이 과거에는 어떤 땅이었을까 많이 궁금하다. 땅은 그대로 있는데 시대가 지나면서 행정구역이 변하고 사는 사람들이 바뀐다. 이게 바로 시대유감, 인생유전이 아닌가 싶다.


#강남구 #서초구 #시대유감 #인생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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