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난 식물을 키울 수 없어. 심지어 스투키도 죽였다니까."
소셜 플랜츠 클럽이 선정한 세 번째 식물은 선인장입니다.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선인장은 다육 식물과 더불어 매우 익숙한 식물일 텐데요, 힙한 감성의 편집숍이나 동네 카페, 집과 사무실 할 것 없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만큼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 식물이 키우기도 쉽고 관리법도 간단하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꼭 키우기 쉬운 식물일까요? 위드플랜츠의 권지연 대표는 'No!'라고 답합니다. 점잖게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가 필요해도 티를 잘 안 내니까 지금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더 알기 힘든 선인장 키우기. 권 대표가 알려주는 선인장 관리법을 잘 읽어보세요.
1. 선인장과 다육 식물을 혼동해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우리 집에 있는 이 작은 식물은 선인장인가요? 다육 식물인가요? 글쎄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든 선인장은 다육 식물이지만, 모든 다육 식물이 선인장은 아니라는 겁니다.
2. 선인장 하면 가장 먼저 바늘 같은 가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뾰족뾰족 가시가 돋은 다육 식물 중에서 선인장 과에 속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으니 '가시가 있으면 무조건 선인장' 식의 결론은 맞다고 할 수 없겠지요. 반대로 선인장 중에서도 가시가 전혀 없는 종도 있어요.
3. 귀엽고 독특한 생김새로 실내 가드닝 식물로 인기가 많은 선인장, 보기에만 좋은 건 아닙니다. 밤이 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공기정화 식물이기 때문에, 침실이나 아이방에 두면 좋습니다. 하나 만으로도 공간에 포인트를 주고 공기정화 기능까지 있으니, 이쯤이면 일석이조의 높은 가성비 플랜테리어 식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원래 사막이나 고산 등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는 선인장에게 습한 환경은 독이 됩니다. 화분에 심을 때에도 흙의 배수가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배양토를 소립 마사토나 모래와 5:5 비율로 섞어서 심는 것이 좋습니다. 마사토, 모래의 비율이 높아지는 건 괜찮지만, 배양토에만 심으면 선인장이 무르기 쉬우니 여러 종류의 흙을 구비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마사토나 모래에만 심어도 됩니다. 항상 건조하게 유지되도록 바람을 많이 쐐 주고 빛도 듬뿍 받게 해주세요.
직사광선이 강한 곳이나 하루 종일 빛이 드는 반양지에 두세요. 맑은 날이라면 아예 실외에 놓고 키워도 좋습니다. 그게 힘들다면 키우는 공간에서 빛이 최대한 많이 드는 곳에 두세요. 햇빛이 모자라다면 LED 등을 선인장 곁에 설치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선인장은 과습 하지 않아도 실내 온도가 너무 낮으면 뿌리가 썩어버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쾌적한 실내 온도인 21~25도에서도 잘 자랍니다. 사실, 선인장은 춥지만 않으면 어디서든 잘 자라요. 그러니까 겨울에는 특히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창가에 두지 말고, 선인장이 있는 공간의 온도가 적어도 10도 이상은 항상 유지되도록 신경 써주세요.
선인장은 기본적으로 건조에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쉽게 말라죽지는 않지만, 햇빛과 통풍은 필수 조건입니다. 통풍이 잘 되고 빛도 강하고 오래 드는 곳이라면 2주에 한 번씩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3~4주에 한 번씩 흙이 건조해지면 물을 줍니다.
선인장은 사막이 고향인 식물이니 더운 여름이 가장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여름이 가장 키우기 힘든 계절입니다. 온도가 높은 오전이나 한낮에 물을 주면 바로 물러버리기 때문에 해가 지고 온도가 내려간 다음에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의 여름은 워낙 습해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모든 식물이 그렇듯 선인장도 뿌리로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물이 필요한 순간을 잘 캐치해서 줘야 합니다. 헷갈린다면 물을 조금 덜 주는 것이 낫습니다. 선인장이 말랐을 때엔 물을 주면 쉽게 회복되지만, 과습이 되어 물러버리면 회복하기가 힘들거든요.
전체적으로 힘이 없고 윤기가 없어지며, 잎이나 줄기가 처지거나 두께가 얇아진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아래쪽부터 누렇게 말라서 떨어진다면 선인장이 목이 마르다고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니 물을 흠뻑 주세요. 하루 이틀만 지나면 잎줄기가 금방 생기를 찾고 회복이 됩니다. 반면에 일부는 싱싱한데 일부는 누렇거나 까맣게 타들어간 듯하게 보인다면 물이 너무 많아 과습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습이 더 심해져 무름병으로 진전될 경우 선인장의 밑 동쪽 줄기가 검게 변하거나 물러서 꺾여버립니다. 이럴 때엔 물을 주지 말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직사광선을 오래 쬐이는 것이 좋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잎줄기가 회복되지 않고 줄기가 검게 물러서 꺾인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선인장을 비롯한 다육식물을 키우면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해충이 있는데, 바로 흰 깍지벌레입니다. 일단 생기고 나면 빠른 시간 안에 번식하므로 발견한 즉시 약국이나 원예 자재상에서 인체에 무해한 벌레 약을 구입하여 뿌려줘야 합니다.
선인장은 식물 초보자가 키우기에 적합한 식물이기도 하지만, 작은 크기의 선인장 하나만으로도 공간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기에 인테리어 효과가 좋아서 많이 추천하는 식물입니다. 같은 선인장 과에 속할지라도 그 모양새나 크기가 매우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고, 관엽식물과 함께 두어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플랜테리어 스타일링을 해볼 수 있지요. 조형미가 뛰어난 식물이기 때문에 어떤 공간에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작은 선인장이 하나 둘 모이면 큰 화기 하나에 함께 심어 센터피스나 테라리움으로 만들어 연출해볼 수도 있습니다. 단, 선인장을 옮겨 심을 때에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맨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가늘고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면 상처가 보이지 않더라도 아주아주 따갑거든요. 원예용 장갑을 사용하거나, 잡지 등 질긴 종이로 감싸서 조심조심 옮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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