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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종무 May 03. 2019

왜 사람들은 '딴짓'을 하는걸까?

해봄직한 딴짓하기 (1)

딴짓을 하려면 알아야 한다. 원래 식당을 가도 메뉴판부터 봐야지, 뭐 맛있는거 파는지 주방에 쳐들어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떤 짓이 딴짓인지, 딴짓에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어떤 딴짓이 내가 해봄직한지 한번 알아 보자.


그러려면 우선 딴짓이 뭐인지를 일단 정리부터 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명심해야 할 것은 딴짓은부업도 아니지만 절대 취미도 아니란 것이다. 우리가 퇴근하고 기타학원에 다니는 것을 딴짓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조금 헷갈릴 수도 있는데, 퇴근 후 근처 라이브 까페에서 공식 기타반주자로 돈을 버는 것도 딴짓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가 여기에서 딴짓으로 보는 일들은 기타학원도 라이브 까페도 아닌, 연트럴파크나 청계천 즈음에서 버스킹을 하는 정도, 딱 거기까지다. 완전히 취미도 아니며, 완전한 부업도 아닌, 부업만큼의 성실함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실질적으로 효익은 낮으며, 취미만큼 그저 재밌자고 하는 일은 아니면서도 왜 하냐면 결국 재미밖에 찾을 수 없는, 미묘한 경계에 있는 그런 일들. 그게 바로 딴짓이다. 적어도 이 글에서는.


그러면 이제부터 그 미묘한 경계에 있는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적당히 무게감 있는 딴짓들이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딴짓 하나.


NGO를 세워보자


NGO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유니세프나 유네스코, 유니클로 그린피스같은 규모여야지만 NGO가 되는 것이 아니다. Non-Government Organization, 비정부기구 뜻 그대로 정부가 할법한 일들이지만 하지 않는 일들을 대신해주는 모임을 만들면 된다. 전경련도 NGO 중 하나지만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녹색어머니회도 NGO중 하나이다. 그 말인 즉슨 청색아버지회를 만들어서 등하교길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NGO를 세우는 딴짓이 된다. 설립 목적에 공감해서 함께 활동을 지속하는 회원이 있고, 운영할 원칙이나 조직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NGO다.


물론 큰 뜻을 갖고 사회를 변혁시키고자 하는 NGO 도 있지만, AA(Alcoholics Anonymous)로 유명한 자조모임 류의 NGO도 많다. 자조모임 같은 경우는 특히나 미국 영화 등에 많이 나오는데,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나 중독에 빠졌지만 거기서 빠져나오길 원하는 사람들이 빈 교실 등에 모여서 각자의 근황과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다들 본적이 있을 것이다. 5년만에 첫 데이트에 나섰다느니,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너나할 것없이 울어버렸다느니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토로하면 과거는 과거로 묻어버리고 지금을 살아가자 하면서 의연한 표정으로 페이드 아웃되는 장면이 생각나지 않는가?


 말 그대로 내가 평소에 관심이 있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을 정하고, 그 일을 함께할 동료를 모으고, 동료와 상의하여 해나갈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꾸준히 하면서 방향성을 굳히고 그걸 정관으로 만들고 더 넓게 확장하고 하다보면 그것이 NGO로 남게 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만들기는 쉽고,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형태의 단체이다. 만드는 법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     만들고 싶은 주제를 정한다.

2.     구체적인 활동 목표와 활동 계획을 세운다.

3.     이런 주제와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주변에 있는지 찾아본다.

4.     있다면 가입한다. -> 실패!

5.     없다면 함께할 동료를 모은다. SNS와 같은 좋은 도구가 있고, 굳이 크게 하고 싶지 않다면 알음알음으로 모아도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5~10명 규모면 충분하다.

6.     동료를 모으는 중, 비슷한 NGO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입한다 -> 실패!!

7.     동료가 모였다면 일단은 NGO가 만들어진 것과 같다. 구체적인 실행안을 세우고 간단한 활동부터 시작해보자


EX) 동료를 모으는 중, 비슷한 NGO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도시, 다른 나라에 있어서 내가 갈수가 없다. 여기서 만들면 된다 -> 성공!!!!


이렇게 NGO를 만들고 3개월 이상 꾸준히 활동이 지속되며 사람들도 늘고 있다면 NGO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확장의 문제나 비영리법인을 세운다거나, 국가지원을 받는다던지 하는 문제는 추후의 문제이고, 운영하는 동료들과 의논해서 진행 가부를 결정하고 실행하면 된다. 다만 NGO는 동아리가 아니며, 단순히 친목모임이라기 보다는 되도록 목표와 실행계획, 정관을 갖고 이 단체의 존재 의의와 실행 방안이 일치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딴 짓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내가 어느 수준의 목표나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지 참고가 필요하다면 “한국 NGO 센터” 에 가서 다른 NGO들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https://www.ngokr.com/


투 비 컨티뉴




그치만 글쓰기 모임에서 진행되는 JOBS 라는 주제로 독립출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총 8주간 22분의 글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출판 예정이며 사전신청해 주신 분들에게 책 출판시 관련 링크를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forms.gle/intnGt3g6EYyhtw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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