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미니민 Jul 23. 2018

절대 그를 놀라게 해서는 안돼

강아지 안심시키는 데 필요한 것들

자립심이 부족한 집강아지들은 항상 반려인의 동선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려인이 조금만이라도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안절부절 못한다.

우리 강아지는 특히나 귀가 예민해 자다가도 미동이 느껴지면 귀를 쫑긋하고 벌떡 일어나서 나를 쫓아다니곤 한다.

아니 이양반 무슨 일이오..!! 두둥

반려인 7년차로, 어느 정도 짬이 찬 나로서도 어딜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라면 크게 통하지 않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평소 강아지들을 안심시키는 세 가지 방편이 있다.


1. 쓰다듬기

강아지들은 발바닥이 아닌 이상 모든 부위를 쓰다듬는 걸 즐긴다. (사바사란 말이 있듯, dog by dog으로 다를 수도 있음..) 특히 처음 보는 강아지들은 먼저 손냄새를 맡게 한 후 강아지들이 본인들의 몸을 쓰다듬게 허락해주면 엉덩이 쪽 허리를 쓰다듬어 주기 시작하면 된다. 그 후 완전 경계를 풀고 내 쪽으로 자세를 고쳐 앉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엉덩이를 내 쪽으로 꼭 붙여 들이미는 강아지들은 마사지와 함께 같이 쓰담쓰담 해주면 불안에 정신 못 차리던 비글들이 어느 새 순한 아가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2. 하품

하품은 사람 사이에만 전염되는 게 아니다. 지금 전혀 불안함을 느낄 이유 없다는 듯이 나른한 표정으로 강아지들 앞에서 하품을 해주면 어느 정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


3. 산책

암만 강아지들마다 취향이 다르다고 해도 산책 싫어하는 강아지는 없다. 외출 나가기 전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거나 분리불안을 느끼며 본인도 같이 나가려고 한다면, 외출 전 10분이라도 짧게나마 동네 한바퀴 돌고 오는 게 좋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눈치가 귀신같이 빨라서, 가끔 사람이 할만한 행동을 따라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그만큼 강아지들도 어느 정도 지능이 있고, 이에 상응하는 감정을 느낀다.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서 최소한의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건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주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많이 든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 마다 또 항상 느끼지만, 그래서 내가 할 도리를 다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할 때도 많다.


매거진의 이전글 넌 새니, 개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