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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오프조이 Feb 22. 2022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떠나온  

서른,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살아가는 시간을 보내기로 다짐하다.  




서른 넘어 캐나다 밴쿠버로 워킹홀리데이를 왔다.


집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친구의 소중함, 연인의 소중함. 그동안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이 밀려오는 밤이 찾아왔다. 새삼스럽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름 짧은 기간이 아니 멀리 떠나온 스스로이기에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떠나온  나이지만 가끔 문득 소중한 사람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서른 넘어 떠나온 캐나다 밴쿠버에서 2층 침대에 누워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 내가 원하던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떠나온 취지에는 딱 부합하는 상황이 나에게 주어졌구나"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혼자서 먹고 자고 입을 것을 고민하고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회.


캐나다 벤쿠버의 잉글리쉬 베이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혼자서 낯선 땅에 도착했을  도착했을 때의  마음이란 그저 낯섬과의 조우 그 자체였다. 낯선 국적의 사람들과 낯선 나라에서 낯선 직업을 갖게 된다는 것은 제법 나에게 크게 다가왔었다. 당장 캐나다에서   살아야  곳을 걱정해야 하고, 도착하자 먹어야  저녁을  혼자 결정해야 하는 일들만 남았다. 낯선 삶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건넌  같았다. 앞으로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걱정과 기대가 머릿속을 괴롭히지만, 일단 나는 떠나왔으니 일단 오로지 나를 위해 온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은 갖췄다고 생각했다. 딱 1년이라는 귀한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나를 힘들게 하는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깨닫는 시간,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고 나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줄 기회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구나, 잠시 한눈팔 수 있는 시간들이 나에게 주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나를 위한 시작이 이제 시작됨을 느꼈다. 이제 '시작'이란 길을 한걸음 내디뎠을 뿐이지만 그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가짐을 단디 다져본다.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지내자'란 각오와 함께. 무엇을 꼭 이루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깨닫기 위해 떠나온 여정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낯선 장소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오로지 나만을 떠올렸다.

내 인생 파이팅!





2018년 4월 일기 중에서

(이미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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