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행동하는 사람이 자기 서사를 다시 쓴다

존재는 행위로 입증되고, 서사는 실천으로 갱신된다

by 석은별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진짜로 삶을 바꾸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이 질문을 붙들고 상담실에서, 일상에서, 내 서재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 문장을 얻었다. “행동하는 사람이 자기 서사를 다시 쓴다.”

우리는 대부분 말로 서사를 구성한다. 자신의 이야기, 과거의 기억, 정체성의 단서들을 언어로 다듬는다. 그러나 그 언어는 '살아진 삶'이 아니라, '해석된 삶'에 불과하다. 해석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내 삶을 다시 쓰는 유일한 방식은, 내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행동을 바꿔야 서사도 달라진다.


한 내담자는 자신이 늘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왔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무색무취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족 안에서도, 직장 안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 그와의 상담에서 나는 반복적으로 물었다. “지금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그는 망설이다가 이렇게 말했다. “한 번쯤은, 싫다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작은 문장이 그의 서사를 바꿨다. 그는 일주일 후, 상사에게 회식 참석을 정중히 거절했다. 큰일은 아니었지만, 그 경험이 그의 정체성을 다시 쓰는 첫 문장이 되었다. 그는 말했다. “처음으로 내가 내 선택을 존중한 것 같아요.” 그 경험은 이후 여러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보다, 나는 어떤 행동을 했는가?’가 그의 정체성을 갱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흐름은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는 오래도록 ‘말로는 다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한 가지라도 실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 마음으로 내 글쓰기가 시작되었고, 작은 강연을 시작했고, 마침내 책이라는 서사로 삶을 묶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실감했다. 존재는 행위로 입증된다는 것, 그리고 그 행위는 반복될 때 서사가 된다는 것.


삶의 이야기를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새로운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새로운 말, 새로운 관계, 새로운 시간표, 새로운 태도. 그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이 ‘이전의 당신’이 하지 않았던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의 이질감은 곧 서사의 전환을 의미한다.

나는 지금도 자주 나에게 묻는다. “지금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행동’으로만 가능하다.


우리는 살아내는 방식으로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 생각과 감정이 아무리 정교해도, 결국 삶은 행동으로 남는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모여 하나의 서사를 이룬다. 그러니 말 대신 살아보자. 판단 대신 시도해보자. 해석 대신 만들어보자.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있다. 살아 있는 문장으로, 걷고 있는 단어로, 행동하는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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