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걸을까요 하던 당신은 두어 걸음 앞서 걷고
나는 두어 걸음 뒤에 걷는다
늦은 여름의 밤
덥지도 선선하지도 않은 밤
당신을 바라는 나의 마음도 그러해야 했다
풀벌레 귀뚤귀뚤 울음소리를 반기는
당신을 사랑한다
그런 당신에게 기울이느라
나는 풀벌레의 울음을 듣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