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ood Transformation Sep 30. 2024

자본 구조 및 자본 비용 (2/2)

부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및 자본과 부채의 균형

[부채 발행을 통한 조달 (Debt Financing)]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은 은행, 금융 기관 또는 채권 수요자와 같은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 이자를 부가하는 상환을 약속하고 일정 기간 동안 자금을 차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는 채권, 어음을 발행하거나 상환 조건이 정해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에 해당하는 대출을 받습니다. 부채는 자본과 달리 소유권을 희석시키지 않지만 회사의 수익성과 관계없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재정적 의무를 수반합니다.


부채를 활용한 자금 조달은 회사가 꾸준한 현금 흐름을 가지고 있고 정기적인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을 감당할 수 있을 때에는 고민의 여지 없이 적합한 방법입니다. 많은 기업이 자본 집약적인 프로젝트, 인수 또는 운전 자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통상 회사채 발행의 형식을 취한 부채를 활용합니다.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의 장점]


 - 성장을 위한 레버리지

    - 부채를 통해 기업은 차입 자본을 사용하여 잠재적인 자기자본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레버리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기업이 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보다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투하자본의 수익성(ROIC)를 높이고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는 결과가 도출됩니다.

    - 혹시 첫 설명이 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조금 거칠지만 쉬운 설명을 덧붙입니다.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회사의 자본이 증액되므로 위에서 언급한 '자본수익률'을 계산할 때 자본, 즉 분모의 수량 증가가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이 신규 자금을 활용한 수익, 즉 자본수익률의 분자에 해당하는 수치가 동일한 경우 분모가 늘어나지 않은 경우, 즉 부채를 활용하는 경우가 자본수익률 지표가 좋게 나타납니다. 이것이 무조건 이 경우가 좋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직관적으로 부채를 잘 활용한 경우의 장점을 설명해 주는 예시이기 때문에 언급하였습니다.


 -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 비용

    - 대출 기관은 감수하는 리스크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채가 자기 자본보다 자금 조달의 비용이 저렴합니다. 파산 시에는 부채 보유자에게 주식 보유자보다 먼저(선순위) 지급되며, 고정적인 이자 지급 의무가 부가되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는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자 지급의 세액 공제 가능성으로 인해 차입의 실효 비용은 더욱 절감되는 실질적 효과가 존재합니다.


 - 소유권 및 통제권 유지

    - 부채 금융을 통해 기업은 소유권이나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의 의결권이나 전략적 방향을 유지하고자 하는 창업자나 기존 주주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 예측 가능한 지불 구조

    - 부채 상환 스케쥴은 고정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재무 계획이 가능합니다. 기업은 이자 및 원금 지급의 금액과 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을 통한 배당금 지급 요구의 불확실성, 또는 전환상환우선주 등을 보유한 경우 전환권 사용, 상환권 사용 등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에 비해 현금 흐름 관리가 더 간단해집니다.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의 단점]


 - 재무 위험 증가

    - 부채는 회사의 재무 레버리지를 증가시켜 수익과 위험을 모두 확대합니다. 부채는 호황기에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경기 침체기나 현금 흐름이 낮은 시기에 회사가 고정 이자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재정적 어려움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 채무 불이행 가능성

    - 상환이 필요 없는 자본과 달리 부채는 대출 조건에 따라 상환해야 합니다.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디폴트)가 발생하여 회사의 신용 등급이 손상되고 향후 차입 비용이 증가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약정 및 제한

    - 부채 계약에는 대출 기관의 승인 없이 부채를 더 발행하거나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상당한 자본 지출을 하는 등 특정 조치를 취하는 회사의 능력을 제한하는 약정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약정은 회사의 운영 및 재무 유연성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의 형태]


 - 은행 대출

    - 은행 대출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부채 금융 중 하나입니다. 은행 대출은 일정 기간 동안 상환하는 정기 대출 또는 회사가 자금을 유연하게 빌리고 상환할 수 있는 회전 신용 시설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은행 대출은 일반적으로 담보를 요구하고 제한적인 약정이 따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과 예측 가능한 지불 일정을 제공합니다.


 - 회사채

    - 회사채를 통해 기업은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대가로 채권을 발행하여 대규모 자본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채권은 공개 또는 비공개로 판매할 수 있으며 상환 기간과 이자율 측면에서 은행 대출보다 유연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회사채는 상환 일정을 회사 사업 계획에 맞추어 설정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특성 때문에, 부채의 형식을 활용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사업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 유동화 부채

    - 유동화 부채는 회사의 매출채권이나 기타 현금 창출 자산을 조합하여 투자자에게 증권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부채를 통해 기업은 전통적인 대출을 받지 않고도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를 현재 시점에 실현하고 이를 사업 운영 자금 또는 신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CFO에게 증권화는 대차대조표 부채를 줄이고 유동성을 개선하기 때문에 직접 차입에 대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본과 부채의 균형: 최적의 자본 구조]


모든 CFO의 핵심 과제는 회사의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최소화하면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부채와 자기자본의 조합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최적의 자본 구조는 저비용 부채의 이점과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재무적 어려움의 위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이러한 균형을 달성하려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업계 역학관계, 성장 계획, 위험 허용 범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가중평균자본비용은 기업이 자금 조달을 진행할 때, 이를 제공해 주는 주체에게 지불해야 하는 평균적인 기대수익률을 나타냅니다. 가중평균자본비용은 회사의 자금 조달 비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척도입니다. 


도출은 아래와 같은 산식에 의해서 진행됩니다.


WACC=(E/V)×Re+(D/V)×Rd×(1-T)

(여기서 E = 자기자본의 시장가치, D = 부채의 시장가치, V = E+D, Re = 자기자본 비용(요구 자기자본 수익률), Rd = 부채 비용(부채에 대한 이자율), T = 법인세율)


자기자본에 비해 저렴한 부채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가중평균자본비용은 일정 지점까지 감소합니다. 그러나 이 시점이 지나면 재무적 부실, 요구 이자율의 상승, 채무 불이행 가능성 상향 등 높은 레버리지와 관련된 위험이 부채의 비용 편익보다 커지기 시작하여 다시 가중평균자본비용이 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따라서 CFO는 회사의 자본 구조가 가중평균자본비용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 그리고 최소한 회사의 적정 수준이 어느 범위인지를 인지하고 이를 목표 범위 안에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글의 특성을 고려하여 간단히 언급하였습니다만, 가중평균자본비용은 거의 모든 실무를 관통하는 거대한 개념이고 기초입니다. 개론에 해당하는 본 시리즈를 마치고 나면 꼭 별도로 자세히 살펴보고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자본 구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각 자금 조달 경로의 자본 비용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부채는 일반적으로 위험이 낮고 이자 지급에 대한 세금 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자본보다 조달비용이 그 자체로는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재무 위험이 증가하고 내재적 재무 리스크가 상향됨으로써 회사의 전반적인 자본 비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은 비용이 높을 개연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고 디폴트에 대한 위험 노출이 적습니다. 


 - 비즈니스 주기성 및 현금 흐름 안정성

    - 제조업, 소매업, 건설업 등 경기 순환(Cyclical)적인 산업에 속한 기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과 현금 흐름에 큰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은 경기 침체기에 고정 부채와 관련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유틸리티나 통신 회사와 같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가진 기업은 더 높은 수준의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기업이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충족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므로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낮은 부채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 업계 규범 및 경쟁사 관행

    - 각 산업에는 비즈니스의 특성, 위험 프로필, 규제 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 산업 별 고유한 자본 구조의 규범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과 같은 금융 기관은 비즈니스 특성상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기술 기업은 혁신과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자기자본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FO는 회사의 자본 구조가 동종 업계와 어떻게 비교되는지, 그리고 표준에서 벗어난 편차가 특정 전략적 고려 사항에 의해 정당화되는지 여부를 고려해야 합니다.


 - 성장 단계 및 전략적 목표

    - 스타트업과 초기 단계 기업은 일반적으로 부채 상환에 필요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식 자금 조달에 더 많이 의존합니다. 기업이 성숙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 자본 구조에 더 많은 부채를 통합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 CFO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의 필요성과 재무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가진 기업은 인수, 신제품 개발 또는 지리적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기자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기존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기업은 운영 개선 및 주주 가치 환원을 위해 더 많은 부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세무 관련 고려 사항

    - 세무 관련 혜택(Tax Shield)란, 이자 비용의 지급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말하며 이러한 점은 자본 조달 비용의 측면에서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회사가 낮은 세율에 속하거나 면세 관할 지역에서 운영되는 경우, 특정한 산업에 속하여 정부의 보조금 수혜를 받고 있는 경우 등 특수한 경우에는 부채의 세무 관련 혜택이 크지 않아 레버리지를 늘릴 유인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세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CFO는 부채의 세금 혜택을 활용하여 전체 자본 비용을 줄이고 세후 수익을 늘릴 수 있습니다.


 - 재무 유연성 및 향후 자금 수요

    -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거나 향후 자금 조달이 불확실한 기업은 과도한 차입을 피하기 위해 자기 자본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부채 수준을 낮게 유지하면 향후 필요한 경우 더 많은 자금을 차입할 수 있어 새로운 기회나 예상치 못한 도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만 반대로 부채가 과도한 경우 회사의 추가 자금 조달 능력을 제한할 수 있으며, 운영 및 재무 유연성을 제한하는 제한적 약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금리 및 주식 시장의 현황

    - 저금리 환경에서는 차입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부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자본 비용 상승과 이자 비용 증가를 피하기 위해 부채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인 경우 주식 발행 시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에 주식을 발행할 수 있고 이는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도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하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금리 및 주가의 현재 온도, 그리고 향후 전망은 회사의 자금 조달 방법을 선정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레버리지 비율 및 자본 구조 지표]


CFO는 다양한 재무 비율과 지표를 사용하여 회사의 자본 구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회사의 위험 허용 범위 및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요 레버리지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채 비율

    - 총 부채 / 총 자본

이 비율은 회사 자산을 조달하는 데 사용되는 부채와 자본의 상대적 비율을 측정합니다. 부채 비율이 높을수록 부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재무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 지표는 회사의 레버리지에 대한 빠른 스냅샷을 제공하고 회사가 최적의 자본 구조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이자보상배율

    - EBIT / 이자 비용

이자보상배율은 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이익(EBIT)으로 이자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회사의 능력을 측정합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이자 지급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채무 불이행 위험을 줄여줍니다. 특히 추가 부채 조달을 고려할 때 이 비율을 사용하여 회사의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합니다.


 - EBITDA 대비 부채 비율

    - 총부채 / EBITDA

이 비율은 이자, 세금, 감가상각 및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사용하여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회사의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회사가 부채를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비율이 높을수록 레버리지가 과도하고 재무 위험이 증가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레버리지 비율

    - 총부채 / 총자산

이 비율은 부채를 통해 조달한 회사 자산의 비율을 측정합니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이 차입금을 통해 조달되고 있으며, 이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 비율을 사용하여 회사의 자본 구조에서 부채의 전반적인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회사의 위험 프로필과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