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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불변의 법칙 Part.2

마케팅 콘셉트, 고객의 머릿속에 단 하나로 남는 법칙

by 성민기

브랜드 리더십이 “어떻게 시장에서 1등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었다면, 마케팅 콘셉트는 그 자리를 어떤 이미지와 메시지로 지킬 것인가에 관한 법칙이다.


지금의 소비자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광고와 브랜드를 접한다. 그러나 머릿속에 남는 것은 소수다.
그 차이는 제품 성능이 아니라, 마음속에 새겨진 콘셉트에서 갈린다.


인식의 법칙 (The Law of Perception)

마케팅은 제품(Product)의 전쟁이 아니라, 인식(Perception)의 전쟁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블라인드 테스트다.

펩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맛에서 펩시가 더 낫다는 결과가 많았다. 하지만 소비자 머릿속에서 “콜라=코카콜라”라는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고전 사례: 펩시 vs 코카콜라

현대 사례: 비욘드미트 = 대체육

한국 사례: 삼다수. 성분은 다른 생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주도의 깨끗한 물”이라는 인식이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만든다.

생활 속 사례: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수없이 나왔지만, 결국 “제로=코카콜라 제로”로 굳어진 상황

Nielsen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은 ‘가장 먼저 떠오른 브랜드(Top of Mind)’에 크게 좌우된다.

즉, 성능이 아니라 인식이 곧 브랜드의 무기다.


독점의 법칙 (The Law of Exclusivity)

소비자의 마음속 한 단어는 오직 한 브랜드만 차지할 수 있다.

고전 사례: Xerox=복사기. 타이레놀, 아스피린

현대 사례: Google=검색, 에어팟=무선 이어폰, 넷플릭스=스트리밍 오리지널

한국 사례: 마켓컬리 = 새벽배송. 후발주자들도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새벽배송=컬리’로 먼저 떠오른다. 다이소 = 가성비. 저가 상품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가성비’라는 단어를 독점했다.

생활 속 사례: 샤오미=‘가성비’ 스마트폰

브랜드가 한 단어를 차지하면, 시장 전체를 차지하는 셈이다.

Kantar (2021) 연구에 따르면, 한 키워드를 독점한 브랜드는 그렇지 않은 브랜드보다 2배 이상 높은 인지도 상승률을 보였다.

즉, 단어를 선점하면, 시장 전체를 선점한다.


조망의 법칙 (The Law of Perspective)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 인식을 관리해야 한다.

고전 사례: 뉴코크(New Coke) 실패 → 단기 호평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흔들며 실패

현대 사례: 테슬라 = 전기차, 무신사 = 온라인 패션 플랫폼

한국 사례: 뉴발란스. 한때 ‘구식 아빠 신발’ 취급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 ‘클래식+힙함’으로 부활.

생활 속 사례: 크록스 → 한때 유행이 지난 듯했으나, 장기적으로 ‘편리함+컬러풀+지비츠’ 콘셉트로 부활

McKinsey (2020):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은 단기간 매출보다 장기적 인식 관리에서 축적된다.”

즉, 인식은 단기간 유행보다 장기적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


라인의 법칙 (The Law of Line Extension)

브랜드 확장은 혼란을 낳는다.

고전 사례: 7-Up, “Uncola”로 성공했으나 무리한 확장으로 정체성 상실

현대 사례: 던킨도너츠 → 던킨 리브랜딩, 페이스북 → 메타 전환 후 불명확한 이미지

한국 사례: 카카오. 국민 메신저라는 강점을 버리고 금융·모빌리티·쇼핑 등으로 확장, 결국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PwC (2022) 보고서: 브랜드 확장이 지나치면 소비자의 혼란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평균 23% 하락한다고 분석.

즉, 문어발식 확장은 정체성을 약화시킨다.


희생의 법칙 (The Law of Sacrifice)

성공을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고전 사례: FedEx = Overnight Delivery에 집중

현대 사례: 레드불 = 에너지 드링크 한 제품군 집중, 에르메스, 멕겔란 = 세일 포기

한국 사례: 프릳츠 커피 컴퍼니. 대중적 확장, 저가 경쟁을 포기하고 ‘스페셜티 커피’라는 하나의 가치에 집중. 소수 직영점만 운영하며 브랜드를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생활 속 사례: 스노우피크 = 프리미엄 캠핑에만 집중, 저가형 포기

Deloitte (2023): 집중 전략을 택한 브랜드는 다각화 브랜드보다 높은 성과를 낸다고 지적한다.

즉, 무엇을 버릴지 정해야, 무엇을 얻을지 분명해진다.


속성의 법칙 (The Law of Attributes)

1등 브랜드가 가진 속성과 반대되는 속성을 잡아야 한다.

고전 사례: 코카콜라=전통, 펩시=젊음

현대 사례: 나이키=승리·도전, 아디다스=가능성·혁신

생활 속 사례: 삼다수=국민생수, 아이시스=여성 전용 소형 사이즈

Harvard Business Review (2019): 반대 속성 포지셔닝은 “경쟁 브랜드 대비 차별성을 40% 더 강화”시킨다고 분석.

즉, 무엇을 버릴지 정해야, 무엇을 얻을지 분명해진다.


정직의 법칙 (The Law of Candor)

약점을 솔직히 인정할 때, 오히려 신뢰가 생긴다.

고전 사례: Avis = “우리는 2등이라 더 열심히 합니다”

현대 사례: 버거킹 = Moldy Whopper 캠페인 (2020, 버거킹).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아주 파격적인 광고를 함.

내용: 와퍼 햄버거를 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곰팡이가 피고 썩어가는 과정을 34일 동안 타임랩스로 촬영 그대로 광고에 사용.
메시지: “더 맛있게 보이진 않지만, 우리 음식은 인공 방부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변한다.”

생활 속 사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 바나나 함량이 적다는 점을 유머로 활용

Edelman Trust Barometer (2021): 소비자의 81%는 ‘정직한 브랜드’에 더 충성한다고 답했다.

즉, 솔직한 인정은 때로 최고의 설득이 된다.


단일성의 법칙 (The Law of Singularity)

모든 마케팅은 결국 하나의 아이디어에 달려 있다.

고전 사례: 파타고니아 = 착한 브랜드

한국 사례: 쿠팡 = 로켓배송. “내일 도착”이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로 시장을 지배.

생활 속 사례: 하이트 제로 = 제로 슈거 맥주, 당근마켓 = 동네 중고거래

NielsenIQ (2022): 단일 메시지를 가진 브랜드는 광고 회상률(Ad Recall)이 70% 높음.

즉, 브랜드는 결국 하나의 단어, 하나의 약속으로 각인된다.


요약

콘셉트는 단순할수록 강하다.

약점 인정은 신뢰를 부른다.

브랜드 확장은 신중해야 한다.

결국 한 단어, 한 이미지가 고객의 마음을 지배한다.

브랜드 리더십이 “시장에서 1등 자리를 차지하는 법칙”이었다면, 마케팅 콘셉트는 “고객 인식 속에서 살아남는 법칙”이다. 꼭 기억하자!

*인식은 제품을 이긴다.
*하나의 단어를 독점해야 한다.
*장기 인식을 관리해야 한다.
*약점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케팅은 결국,

고객 마음속 한 단어를 차지하는 예술이다.


참고문헌/리포트

Al Ries & Jack Trout (1994). The 22 Immutable Laws of Marketing. HarperBusiness.

Nielsen (2022). Brand Awareness and Purchase Decisions Report.

Deloitte (2023). Global Marketing Trends.

McKinsey (2020). Enduring Brand Equity.

PwC (2022). Brand Coherence Report.

Kantar (2021). BrandZ Global Top 100.

Edelman (2021). Trust Barometer.

NielsenIQ (2022). Ad Recall and Messaging Simpl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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