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Epilogue)

누구든 사게 만드는 법

by 성민기

2025년 3월, 이 연재는 시작됐다.

생방송 무대는 늘 강렬했지만, 동시에 너무도 빨리 사라졌다. 말은 공중으로 흩어지고 장면은 기억 속에서 흐려졌다. 그래서 나는 휘발되지 않는 형식을 택했다. 바로 글이었다. 어떤 콘텐츠보다 오래 남는 기록. 가수나 배우가 클래식 한 곡, 명장면으로 오래 기억되듯 나 역시 시간이 지나도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최근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그 마음은 더 분명해졌다.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얼굴들 앞에서, 내가 겪어온 시간과 생각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바람은 곧 실행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도 조금은 오만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한 번쯤은 용기를 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더 개인적인 경험에만 머무르지 않으려 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공급과잉의 시대다. 이제는 좋은 것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나만의 '이미지'와 '스피치'로 본질을 전달하고, '마케팅'과 '크리에이티비티'로 차별화된 가치를 증명해야만 한다.


나는 이 생존의 도구들을 검증된 사실과 이론 위로 옮겨왔다. 말하듯 쓰기보다 편집하듯 정리하며 문장을 쌓아 올렸다. 이 책은 무대 위에서 사라지는 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기록이자, 누군가의 선택 앞에서 조금은 덜 흔들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의 흔적이다.


그동안 <누구든 사게 만드는 법>을 읽어주신 많은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기록이 당신의 망설임을 확신으로 바꾸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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