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로 했다>
호기롭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 난 그러고 살거야!'라고 내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선포(?)했지만, 막상 요근래에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뭐에 미쳐있는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도 일이 되면 힘들어진다는데, 그 힘듦의 시간을 견딜만큼 내가 좋아하는 건 과연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계속 맴돌았다.
20대의 나는 '공연'에 미쳐있었다. 정말 자신있게 미쳐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대구에서 공연을 하고 새벽까지 철수를 한 뒤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 용인 집에서 딱 3시간 자고 다시 서울의 공연장으로 향한 적도 있다. (심지어 이 때 교육생 신분으로 무급이었다.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지만...) 그 만큼 그 일이 너무 좋았다. 주변의 누구보다도 선명한 목표와 꿈이 있었고, 모든 계획이 다 있었다.
20대의 모든 날을 그렇게 보낸 후, 나는 30대가 되었다. 조금은 무기력하게 시작했던 30대의 시작. 물론, 그토록 사랑하던 무대 뒤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열심히 찾아 또 다른 일을 시작했지만 어딘가 공허했다. 그저 돈을 벌고 안정적으로 출/퇴근 하는 곳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빠르게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런 시간이 꽤나 오래되어서였을까? 무작정 '하고 싶은 걸 하겠다!'라고 선언했지만, 막상 뭘 좋아하는지 찾기가 힘들었다. 한 동안 고민을 이어가다가 몇 가지의 것들이 머릿 속에 계속 멤돌길래 그것들만 스윽 건져올렸다.
1. 공연(뮤지컬)
돌고 돌아 결국 뮤지컬이었다. 직접 뮤지컬을 제작하겠다는 그 시절의 꿈은 긴 시간을 떨어져서 지냈음에도 마치 내 인생에서 꼭 끝내야만 하는 의무이자 숙제처럼 늘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무엇보다도 아직까지도 공연장에 가면 그렇게 행복했고, 뮤지컬 보러 다니는 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2. 혼자하는 취미들
최근에 시작한 취미들은 주로 혼자하는 취미들이 많았다.캠핑도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고, 서핑도 혼자 시작했고, 명상..은 취미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지만 혼자 고요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 너무나 사랑한다. 주로 그런 것들이다. 원래부터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한건 아니지만, 퇴사 후에 방황하던 마음과 함께 홀로 떠났던 제주 여행에서 온전히 홀로 있는 시간의 힘을 경험하고 난 후부터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것 중 하나다.
생각나는 것들을 대충 추려내니 이 정도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직접 만들어내려면 어떤 일을 해야할까? 라는 고민으로 금새 넘어갔다.
1. 마케터
2. 콘텐츠 크리에이터
3. 브랜드 디렉터
몇 가지가 더 있기는 했지만 세 가지로 추려졌다. 그 중에서도 '브랜드 디렉터'는 브랜딩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늘 관심의 대상이었는데. 내가 직접 해보자 라는 결심이 섰다. 마케터도 아니고, 디자이너도 아니면 어떠랴!? 어차피 내가 혼자 시작할 것이니 우당탕탕 하더라도 부딪혀가며 하면 되는데!
이제 내가 할 일은 얼추 찾은 것 같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 일을 실현시킬지 대충 감을 잡았는가? 고요히 앉아서 잠시 생각해보자. 막연하게 그려왔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을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