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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니 Feb 28. 2020

다정한, 두 번째 급여 명세서




N, 엄청나게 더웠고 무척이나 비가 많이 왔던 8월에도 한결같이 출근하며 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곧 있을 러시아 여행을 바라보며 힘내시길 바라요 ㅎㅎ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것 보니 가을로 가는 환절기가 오는 것 같아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항상 건강에 유의하세요.

 



두 번째 월급 명세서다. 


아, 이런 다정한 급여 명세서라니. E는 나보다 열 살도 더 어린데 그 마음 씀씀이나 배려가 남다르다. 다정함에 다정함으로 대응하는 건 참 쉬운 일인데 말이지. 급여 명세서와 함께 온 메시지의 다정함에 한 번 놀라고, 급여에 또 한 번 놀랐다. 하. 세금까지 떼고 나니, 신입 사원의 급여가 새삼 또 낯설다. 


순간 받는 만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게 어떻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늘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내 노동력을 돈으로 환산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어쩌면 이미 후하게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정함에 다정함으로'처럼 '박함엔 박함'으로. 이렇게 써놓고 보니 쉬운 것도 같고. 이게 정답도 아니겠지만. 


후하다, 박하다, 열심히 한다, 그렇지 않다. 사회생활이 벌써 몇 년인데, 이런 거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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