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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랜드 Apr 11. 2021

다양성의 힘: 낯선 영역으로의 과감한 초대

낭독 북클럽을 통해 다양한 책을 접할  있다는 것도 좋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고 낯선 것에 거부감이 있기 마련이다.  같은 경우는 소설이나 자기 계발 서적은 좋아하지만, 경제, 과학이나 미술책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리스트를 정리해보니 장르의 쏠림 현상이 심했다.


북클럽에서 한 권을 완독 후에, 돌아가면서 다음 책을 정하기로 했다. 멤버 중 한 분이 < 서양미술사, The Story of Art >를 추천하셨다. 미술에 대해서는 무지했기에 나에겐 새롭고도 낯선 영역이었다. 제목과 달리 미술의 역사를 나열한 책이 아니라, 유명한 작품들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친근하고 재밌게 풀어나갔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삽화들은 정말 놀랍도록 정교한 건축, 한 번은 봤을법한 유명한 그림들, 정말 돌로 조각한 것으로 믿기지 않는 부드러운 곡선의 동상 등,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이 책은 예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다. 완독 후, 작가의 통찰력과 예술의 매력에 반해, 하드커버를 소장용으로 별도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아이들도  꼭 읽었으면 싶을 인생 책이 됐다. 만약, 낭독 북클럽 멤버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좁았던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 서양미술사, The Story of Art > by Ernst Gombrich


< 지리의 힘, Prisoners of Geography > 책을 접했을 때는,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세계 지도를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있을까 싶다. 원서 제목이 훨씬 책 내용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침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국가들, 거대한 산맥에 둘러싸인 운명으로 어떤 대륙은 발전을 이루고, 또 다른 대륙은 고립되는 삶을 살기도 한다. 세계사의 오랜 침략과 분쟁, 발전과 진화를 지리적 관점에서 풀어낸 탁월한 책이다. 각 챕터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가별로 되어 있어서, 이 책을 돌아가면서 낭독할 때는 마치 CNN 특파원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 Prisoners of Geography -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


이밖에도 처음으로 미국 하이틴 로맨스 소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도 원서로 읽어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유치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랜만에 죽어있던 연애세포가 살아난 듯 푹 빠져서 읽었다. 한국에서 < 응답하라 > 드라마 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미국 하이틴 소설도 배경만 바뀌었지 공식은 비슷하다. 학교 킹카가 평범한 여주인공을 좋아하고, 삼각관계가 되어 얽히고설키고, 빠질 수 없는 심쿵한 로맨스까지. 미국 고등학교로 배경만 바뀌었지, 시대와 공간을 넘어 하이틴 로맨스의 공식은 어디든 통하는 것 같다. 북클럽 멤버들과 읽으면서, 남자 주인공의 쿨하고 멋진 모습에 ‘까약!’ 소리도 질러가고, 알콩달콩한 로맨스 장면에서는 얼굴도 살짝 붉어져가며, 감정 이입해가며 정말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


돌이켜보면,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낯선 영역으로 한 발짝 들여놓기가 내 삶을 더 풍성하고 신선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올해는 경제 서적뿐 아니라, 과학서적도 많이 읽고 싶다. 함께 하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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