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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랜드 Apr 11. 2021

함께의 힘: 의지를 믿지 말고, 환경으로 몰아가기

요즘 독서를 한다는 것은 굉장한 집중력과 의지가 필요한 일이 된 것 같다. 특히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SNS)가 도처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젊은이들의 독서율이 점점 하락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새해 목표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독서’와 ‘영어공부’다. 매년 목표로 다잡아 넣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일상생활 속에 쉽게 간과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일, 집안일, 육아, 여행 등 여러 이유로 독서와 영어공부는 늘 뒷전이다. ‘나중에 시간 났을 때 해야지, 이번 주말에는 시간 내서 해야지’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보낸 하루하루가 얼마인가? 그렇다고 시간이 많다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다. ‘이번 주말에, 이번 추석 때 일주일 황금연휴가 있으니, 그때 밀린 책 실컷 읽어야겠다’라고 다짐한다 한들, 정말 그렇게 되던가? 해야 할 일들이 밀려 들어오고, 랜덤 하게 내 시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마구 등장한다. 그래서 자기 계발은 가슴 한구석, 미안한 마음 반, 후회하는 마음 반으로 남아있게 된다. 대부분 이런 경우, 자기의 빈약한 의지를 탓한다. ‘내가 뭐 그렇지’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하고 말이다.

 

그러면, 나는 언제 책을 읽을 수 있단 말인가? 책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은 특유의 ‘독서 DNA’라도 타고난 것일까? 스포츠 스타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정신력으로 해냈다, 힘든 기간을 의지력 해냈다는 인터뷰를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는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뭐든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자신의 의지력만으로 주변의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 해빗, Good Habits, Bad Habits >의 저자는 ‘변하고 싶다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부터 만들라’고 조언한다. 인간의 의지력은 언젠가 고갈되기 때문이다. 즉, 본인의 의지를 믿지 말고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 이를 습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산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외치며 호기롭게 시작하지만 금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원점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자꾸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인간 내면의 충동적 본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삶의 목표 중 대다수가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강렬한 충동 때문에 방향을 잃고 좌초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끔찍한 무기력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불굴의 정신력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지 않았다. 그들은 무언가를 자제하거나 인내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자제력 대신 습관을 활용했다.... 우리는 이 실험에서 습관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가 보상이 아닌 '상황'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 < 해빗: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Good Habits, Bad Habits > by Wendy Wood


원서 낭독에 있어 환경이란,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넉넉히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스스로 읽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하루 시간 중 언제가 내가 꾸준히 1시간을 낼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나에게는 새벽시간과 점심시간, 그리고 아이들이 모든 잠든 후가 가능했다. 나의 첫 북클럽은 저녁시간 10pm 이였다. 대게 아이들이 자면, 보상심리로 나만의 자유의 시간을 갖고 싶어 진다. 반쯤 소파에 누워서 유튜브나 웹서핑을 하다가 잠드는 게 보통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빨간 버튼이, 페이스북의 파란 버튼이, 푹신한 침대의 달콤한 유혹이 나를 손짓한다.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책을 선택하는 것은, 내면의 본능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하지만, 누군가 그 시간대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각 그 시간에 그룹콜 전화가 걸려와서, 낭독할 시간이라고 문을 두드린다면? 조인한 후에도 바짝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내 순서가 계속 돌아온다면? 일단 참여만 하면, 최소 십여 페이지를 읽고 하루를 뿌듯함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렇다.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그저 그렇게 보낼뻔한 그 ‘죽은 시간’을 원서 낭독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몰아넣는 것이다.


혼자 하면 작심삼일로 끝날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이 매일 같은 시간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서로 의지하며 격려하는 멤버들과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면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 그렇게 한 달, 세 달, 1년을 하다 보면, 신기하게 내 시간이 이제는 원서 낭독을 해야 하는 삶으로 최적화된다. 기존에는 내겐 독서할 수 있는 최적화된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스스로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시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의지를 갖고, 그것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 그리고, 그걸 옆에서 함께 격려하고 응원하는 멤버들이 있다는 것. 그것이 원서 낭독 북클럽을 몇 년 동안 지속하게 한 핵심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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