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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랜드 Apr 11. 2021

몰입의 힘: 1시간이 10분처럼 지나가는 놀라운 마법

당신의 하루를 돌아봤을 때, 무언가에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10분, 1시간? 아니, 최근 몰입의 순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무언가 집중해서 하려고 하면 유튜브의 인기 동영상을 보고 있다던가, 알지도 못하는 지구 반대편 사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있진 않은가? 우리는 우리의 몰입을 방해하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아니, 외면하고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몰입의 순간, 하지만 거기까지 혼자 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가장 집중도가 높을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시험 보기 직전이나, 발표를 앞둔 순간 일 것이다. 그때는 도달해야 할 명확한 목표가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몰입의 즐거움> 저자는 몰입의 조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람의 기분은 몰입 상태에 있을 때 절정에 이른다. 그것은 도전을 이겨내어 문제를 해결한 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몰입을 낳는 활동은 대부분 명확한 목표, 정확한 규칙, 신속한 피드백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 < 몰입의 즐거움 > by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처음에 영어 원서를 나 혼자 읽으려고 했을 때, 1-2페이지를 혼자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한 단락까지 읽었다 해도, 두 번째 단락 넘어갈 때쯤, 이미 머릿속에는 딴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설령,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다가, 금세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미 몰입의 사이클에서 저 멀리 벗어나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책을 읽을 때, 초반부 몰입은 약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아직 스토리나 내용의 충분한 서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누구이며, 주변 관계는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초반 몰입에 실패하게 되면, ‘뭐 이리 복잡해! 누가 누군지 모르겠네’, ‘이 책은 나랑 맞지 않네’ 하면서 쉽게 포기해버리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원서 낭독 북클럽을 몰입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만들면 어떨까? 팀원 모두가 완독이라는 한 곳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고, 돌아가며 두 문단씩 매일 1시간 동안 낭독한다는 규칙이 명확하고, 내 차례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 낭독하게 된다면 몰입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적어도 1시간 동안, 내 눈은 책의 텍스트를 따라가야 하고, 귀는 상대방의 낭독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이어달리기하듯, 내 순서의 바통이 전달되면, 내가 읽어야 할 부분을 낭독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통이 내 손안에 있는 순간, 나의 몰입도는 최고조가 된다. 내가 달려야만 경기가 계속 진행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낭독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내 손에 최소 대략 5-6번의 바통이 주어진다. 최소한 이 시간만큼은 몰입의 주파수를 최고로 높이는 순간이다. 이렇게 주기가 반복되다 보면, 점점 더 지속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 몰입의 즐거움 > 책의 저자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우리가 몰입할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정한 몰입의 즐거움은 대인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원서 낭독 북클럽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책을 같이 읽음으로써 멤버들과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는 유대감이 계속 나를 몰입의 상태로 안내해주는 것이다. 즉, 서로의 몰입을 돕고 행복을 극대화시키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몰입 경험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활동의 내용이 금방 시시해지기 때문이지만, 친구는 일평생을 가도 끊임없이 자극을 줄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정서적 지적 기량을 갈고닦는데 큰 도움이 된다.
 
- < 몰입의 즐거움 > by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특히, 몰입에서 오는 짜릿함과 행복함을 경험하게 되면, 낭독의 세계에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정신없이 읽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10분처럼 지나가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끝났어? 이제 막 주인공 둘이 만났는데?’하고,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 미칠지도 모른다. 마치, 아침드라마가 클라이맥스에서 OST가 나오면서 ‘다음 이 시간에…’ 자막이 뜰 때의 아쉬움이 밀려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괜찮다. 우리는 내일도 같은 시간에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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