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따라가 볼까
아득히 먼 섬으로
딱 사흘 밤낮
그 섬에 그대를 가두고
단둘이 살아볼까
그대 오시는 하루는
따스히 밥을 짓고
또 하루는
길을 내어 자두나무를 심고
살고 지는 이야기
주렁주렁 가는 세월 붙들어 놓고
그 섬에서 오늘을 잊어 볼까
섬마을 오솔길을 열어
잔잔히 붉은 노을 피어오를 때까지
멀리서 하얀 배가 지나가고
앉는 자리마다 들꽃이 피어나고
나도 당신도
이만하면 더할 나위 없다
하늘에게 땅에게도 감사가 넘치는 하루
평생을 살면서도
하양 없이 천국의 날을 놓치고
이제야 만질 수 없는 날을 꿈꾸네
그림/문선미작가:제목/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