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찬 밥덩이
맛을 잃었을 뿐인데 버리지 못하는 것은
미련 때문인걸 너도 알지
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일은
흩어지는 밥 알갱이마다
푸른곰팡이 피워 올린 것인지도 몰라
혹시나
돌아올 사랑의 회귀를 꿈꾸는 미련한 일
이제는 돌아보지 않을
식은 밥덩이인 줄도 알아
윤기 가득 흐르던
하얀 밥 한 그릇
뜨끈했던 우리의 사랑은 지나가 버렸네
서로를 끌어안던 날들의 향기
이제 미련은
찰나의 허기를 견디는 일
그래
사랑은 식은 지 오래
아직도 부엌 한편에서
쌕쌕 열이 오르고
향기가 가득 차오르고
다시 밥냄새 가득 넘쳐나길
아직도 미련 떨고 있는 거지
후회는 물러나버린 시간뒤에
쉰내 나는 그런 것
사랑도 그러한지
흐르는 눈물에 싸늘한 웃음
푸른곰팡이꽃 피워 올랐네
그림/문선미작가:제목/그녀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