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이 평화여라
하늘은 푸르고 구름이 흐르고
별이 뜨고 별이 지고
바람 와서는 바람으로 물러가고
오직 할 일을 다만 할 뿐
고요히 고이고 고요히 흐르고
고요히 사라지는 세상
흐트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고
흘러가고 흘러 들어온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
사랑이 슬픔이 기쁨이 고통이
고요 속에서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일은
그대로 나를 보듬는 마음
꽃이 꽃이듯이
고양이가 고양이듯이
하늘은 하늘이고
너는 너이고
내가 나이듯이
바람으로 하늘이고 구름처럼
보내고 오는 모든 사랑의 인연에
격동에 강렬한 반동에
부딪히며 건너가는 이야기들
민들레 홀씨로 날아가
지천에 들꽃 되었네
사랑은 홀씨가 되었나
증오는 바람으로 실려가고
천지의 눈물은
이별과 함께 새벽안개가 되었네
햇살이 오르는 아침
꿈꾸는 몸부림에
가슴에 또 심고 있구나
다시 물을 주는구나
온 사랑을 품어도
결국 나이고 말 그것을
그저 그러고 말 것을
미련퉁이 다시
무심히 평화가 되어라
스스로 그리 되어라
그린/문선미작가:제목/ 그녀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