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

by 바다유희

차라리 무정부주의자가 되리라

그때


보헤미안이 출몰하던 최초의 시간

신이 내 앞에서 나뒹굴고

숲에는 정령들이 출몰하고

자유의 마녀들이 춤을 추고

모두가 에로틱한 고통의 사원에 기둥을 세울 때

'형이상학이 아니면 자살을'

외치던 때

태초의 니할리스트는 누구인가

신앞에서 죽임을 당한 니체인가

고통만 남은 날에도

그림/문선미작가:제목/꽃그늘

그들은 그림을 그리는데

나는 무엇을 한단 말인가

시 쓰는 일조차 사치스럽다니

그런 세상이라니

인생의 구경꾼이라니



이전 11화배롱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