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추 곱게 갈아서
마늘 넣고 보리풀 만들어
아득히 배부른 풀비린내 피워 올리고
그래도 어쩔 수 없었는지
가난은 사방으로 넘쳐흐르던
뜨거웠던 그 여름날
매운 열꽃 피는 손끝을 더듬어
쓱쓱 비벼낸 열무김치밥 한 덩이에
빈곤한 슬픔 한 자락 올려
어린 입에 넣어주신 밥상은
어머니의 가난한 눈물 밥상
왜 몰랐을까
뜨거운 여름날 내가 먹은 것은
곤궁한 삶에서 피어나던
어머니의 매운 인생의 한 자락
눈물로 피워 올린 사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