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무정부주의자가 되리라
그때
보헤미안이 출몰하던 최초의 시간
신이 내 앞에서 나뒹굴고
숲에는 정령들이 출몰하고
자유의 마녀들이 춤을 추고
모두가 에로틱한 고통의 사원에 기둥을 세울 때
'형이상학이 아니면 자살을'
외치던 때
태초의 니할리스트는 누구인가
신앞에서 죽임을 당한 니체인가
고통만 남은 날에도
그들은 그림을 그리는데
나는 무엇을 한단 말인가
시 쓰는 일조차 사치스럽다니
그런 세상이라니
인생의 구경꾼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