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노해심리이야기 Mar 10. 2024

“당신이 잘해주는 아홉가지보다 내가 부탁한 한 가지를

“당신이 잘해주는 아홉가지보다 내가 부탁한 한 가지를 원한다고!“


참 친절하고 자상함  남편을 둔 경우 다들 주변에서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부러워 한다. 그런 남편을 둔 것에 대한 부러움이다.


너무도 잘하고 자상한데 왜 아내는 불만을 삼을까? 남편이 잘하는 아홉가지가 아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부모 자녀의 경우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자상 한데 부모의 자상함은 자녀가 원하는 한 가지가 아니다.

아내가 원하는 그 한 가지, 그 한 가지를 남편이 들어주기는 어렵다. 아내가 원하는 것 그것은 남편에게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 그 하나를 줄 수가 없다.


심리적으로는 남편이 잘하는 것 아홉가지, 그 내면에 자신의 취약한 상처가 내재되어 있다. 심리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은 남편에게 트라우마가 있다는 뜻이다. 그 점을 무의식이라고 한다.


아내가 마지막 한 가지에 대한 불만을 지적할 때 남편은 마음속으로 억울함을 느낀다. 아홉 가지를 노력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불만과 질책은 남편의 무의식을 더욱더 강화시킨다. 그런 이유로 부부는 늘 갈등을 하고 이러한 갈등은 악순환 되기 마련이다.


부부는 갈등을 통해서 자신을 인식하고 의식화하며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홉가지 잘 했던 남편의  노력은 의식화 될경우 자신이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마지막 그 한 가지를 아내에게 잘해 주려면 본인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일 때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인식은 자신이 비로소 주체가 되었음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아내의 질책과 갈등이 남편 자신에게 주체성을 찾고 회복하는 그 기회였음을 깨닫는 것이 부부갈등의 긍정적 종착역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부부는 갈등을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기  어렵다. 배우자의 질책과 비난이 배우자의 문제라고 치부함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회피한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에게 갈등과 고통을 안겨준다.


많은 종교에서 시련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시련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나의 본성과 본질을 깨닫고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 인생을 주인으로 살았음을 의미하며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짧은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비난 받는 경우가 있더라도 주인으로써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난 아내의 남자가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부상담 ‘이해받기보다, 이해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