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원하는 것부터요
한 겨울 매서운 바람이 잦아들며 점차 봄이 움트는 시기에 많이 받는 질문들이 있다.
뭐부터 키워볼까요?
키우려면 뭐가 필요해요?
와 정말 집에서도 자라요?
겨울에 많이 받는 질문이 위와 같은 것들이라면 추위가 가신 봄 여름에 받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상추 모종을 샀는데 물은 얼마만큼 줘야 해요?
그 파스타에 넣어먹는 그 고소한 풀은 이름이 뭐예요?
허브는 어디서 구해요?
겨울에는 키워볼까의 질문이었다면 이미 따뜻해진 시기에는
특정 작물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사계절이 뚜렷한 이 나라에서
우리는 추위가 지나감과 함께 새로움을 그리고 희망을 싹 틔우고 싶은 마음에
초록이들을 찾게 되나 보다.
이 초록이가 잘 자라건 금방 죽건 그것이 중요하진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평소와 다른 즐거움을 겪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신선함이고 특별함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