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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해정 Dec 24. 2019

요즘 사람 요즘 연애

90년대 연애와 2020년대 연애는 어떻게 다를까



컬러는 지표다. 사회가 변화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눈으로 보여주는 지표. 레드는 열정, 블루는 소통, 그린은 자연 등으로 연상되는 것은 요즘의 일이다. 이 컬러들은 왕족, 성모마리아, 독극물 등을 연상시켰던 과거가 있다. 똑같은 컬러일지라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렇다면 사회구성원의 생각도 컬러가 반영할 수 있을까?





컬러는 내가 주관적인 기호에 따라 선호와 비선호가 나뉘는 것처럼 느껴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사회의 인식을 기준으로 호불호가 갈리게 된다. 자신이 경험했던 문화, 사회분위기, 연령, 성별에 따라도 선호도는 달라진다. 젊음, 20대를 표현하는 컬러는 무엇인가 라고 묻는 질문에 요즘 20대들은 파스텔 톤의 컬러들을 꼽았다. 특히 민트와 라일락 컬러의 선호도가 두드러진다. 요즘 나오는 노래들을 보면 뚜렷한 기승전결보다 부드럽고 몽환적인, 힙하다 표현하는 스타일이 많다. 또 앨범 자켓이나 광고에서도 파스텔톤의 컬러가 많이 쓰인다. 파스텔의 부드럽고 깨끗함, 고생없이 자란듯한 맑은 이미지는 90년대 호황기에 태어난 요즘 20대들을 닮았다. 




그렇다면 90년대 호황기에 성인이었던 40대 이상이 생각하는 20대, 젊음은 무엇일까. 그들은 어떤 컬러를 고를지.  


누가봐도 강렬한 색상. 기업로고로 쓰일 법한 원색의 컬러들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젊음은 열정 아니겠냐며 그때는 뭐든 할 수 있는 패기와 함이 넘친다고 말한다. 그들이 20대, 젊을 때 겪었던 사회분위기를 컬러가 보여준다. 새로운 것들이 생기고 사람들이 활력과 희망이 넘쳤던 호황기. 그들에게 파스텔 컬러들을 보여주면 놀라워하는 반응이 먼저다. 왜 이렇게 힘이 없어보이는 컬러를 꼽았냐는 것이다. 어느시대나 20대는 현 트렌드를 대변한다. 


그때는 연애를 어떻게 했을까? 게시판에 모임 공지를 쪽지로 남겨 확인해서 나가던 시절이다. 요즘은 SNS메신저 단체방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진정 소통의 시대. 그런데 요즘은 연애 상담보다 남녀 데이트의 룰에 대해서 묻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요즘은 셀프 소개팅, 혹은 데이팅 어플을 통해 이성을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만남이 쉬워졌다는 뜻이다. 괜찮으니까, 혹시, 그냥, 심심해서 등의 가벼운 이유로 가지는 만남에 진지한 생각 혹은 관심을 기대하는 것의 결말은 깨진 멘탈 뿐이다. 소통이 편한 시대에 도리어 불통이 득세하는 형국이다. 






멀어봤자 친구의 친구의 친구였던 과거. 그런데 지금은 진짜 생판 엮인 일 하나 없는 남을 메신저를 통해 만난다. 관행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집, 나의 친구들, 나의 울타리 안에서 통용되는 방식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관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전엔 그랬어! 혹은 나는 안그래! 라는 말은 안통한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과거에 어떤 연애관습이 있든 당신이 배경지식 없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 리셋이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같은 한국어를 구사한다해서 같은 사고와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지 않다. 불과 30~40년 안에 천지가 개벽한 한국에선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자꾸 우리집 안방 관행을 상대방에게 기대하니 인터넷에서 그리 양극이 서로에게 삿대질하며 핏대를 울리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데이트 방식이란 정해진 것이 없다. 룰 또한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연애의 룰대로 하고싶다면 나의 가치관이 통하는 울타리 안에서 하면 된다. 굳이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나의 사상을 주입할 필요가 없다. 세상사람이 어떻게 연애하든 나와 그/그녀가 서로 생각하는 연애를 하면 된다. 서로의 가치관을 하나하나 맞춰보며 존중해 간다면 어떻게 연애한들 무엇이 문제이겠나. 









네이버 연애결혼 연애학개론 #컬러연애심리상담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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