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자신을 완전히 자유롭게 만들어 존재에 반항하라.
"자유롭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완전히 자유롭게 만들어, 그 존재 자체가 반항이 되는 것이다."
"The only way to deal with an unfree world is
to become so absolutely free that your very existence is an act of rebellion."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버스에서 들린 두 여성의 대화가 내 귀를 사로잡았다. 과도한 책임감에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힘게 하는 성격. 그들이 말하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책임감이 나의 본성이라고 믿어왔는데, 정작 나의 무거운 책임감이 다른 이들까지 힘들게 한다니, 마치 무언가가 내 안에서 조용히 울리듯, 그 말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책임감이란 단어는 내 삶의 뿌리 깊은 곳에서 줄기처럼 자라나 있었다. 나는 항상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왔고, 그것이 내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여겼지만, 그 무게가 나만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까지도 짓밟았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버스에서 들린 두 여성의 대화를 듣고 알게 되었다.
나는 자유를 갈망했다. 그러나 그 자유의 무게를 감당할 용기가 없었던 것일까? 책임이란 이름의 벽을 스스로 쌓아 올리고 그 벽에 나를 가두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스스로 내 삶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착각했지만 그 길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닌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규범이 짜놓은 길이었다. 스스로 족쇄를 채워 그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사르트르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그렇다. 나는 본래 자유로운 존재였다. 그러나 그 자유가 뭔지 몰라 스스로 타인의 시선 속으로 걸어 들어가 가면을 쓴 허상으로 살아왔다.
책임감이란 족쇄는 마치 거미줄처럼 나를 꼼작 못하게 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몸부림은 결국 내 몸이 견디지 못하고 병들게 한 것이다. 자유롭도록 태어난 나는 왜 스스로를 옭아맸는가? 진정한 자유는 뭘까?
카뮈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자신을 완전히 자유롭게 만들어. 그 존재 자체가 반항이 되는 것' 그 반항의 의미가 내 마음을 울렸다. 나는 나를 자유롭게 만들지 못했기에, 나의 존재 자체가 반항이 될 수 없었다. 스스로 족쇄를 채워 걷고 있었다.
이제 나는 그 족쇄를 벗어던질 준비가 되었다. 진정한 자유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안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타인의 기대 속에서 나를 정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