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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지의그녀 Sep 18. 2023

03. 농담과 재미를 담은 컵

모베러웍스의 DO NOTHING CLUB GLASS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농담을 던지는 모베러웍스 스튜디오(@mobetterworks)와 두낫띵클럽(@donothingclub.seoul)의 굿즈입니다. 두낫띵클럽은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백수 듀오가 만든 클럽이에요. 땟목 위에 한가로운 모조가 그려진 컵인데요. 음료를 따르면 땟목에서 유영하는 모조를 볼 수 있답니다. 컵의 물성도, 두낫띵클럽의 정체성이랑도 잘 어울리는 기발하고 귀여운 컵입니다.

빈티지 글라스 잔으로 위스키 마시기에 제격이지만 실상 우유나 물만 따라 마시고 있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예쁜 그래픽이라 어떤 음료든 딱이라는 후기가 넘쳐나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는 솔드아웃으로 나와있습니다.

모TV의 영상이 10개 남짓 올라왔을 때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처음 보게 됐다. 그렇게 점점 커가는 모베러웍스를 보며 존경스럽기도 하고, 묘하게 부럽기도 했다. 그들의 반짝 반짝 빛나는 열정이나 재능도 부러웠지만, 가장 부러웠던 것은 몰입할만큼 좋아하는 것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걸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도 대단했다.

처음 시작할 때 초심자의 아쉬움을 참고 나아가는 사람들만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데, 나는 돌이켜보면 회사 업무 외에 꾸준히 몰입하는게 쉽지 않았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건 뭘까? 나는 뭐로 이뤄져있을까? 내가 꾸준히 사랑하는 것 중에 명확한 것은 사람뿐인데, 물건 중에는 뭐가 있을까? 사람들은 더 일찍 시작하는 고민을 먹고 사는게 바빠서 지금에서야 해봤다. 스물 아홉살을 먹고, 퇴사를 한 다음에서야 궁금해졌다. 이걸 알아야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알려면 내가 사랑하는 것들부터 알아가야한다는 마음으로 되짚어 보니 그 중 컵이 있었다. 컵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나를 알 수 있겠지. 이 계정은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컵을 알아가고 싶어서, 내가 컵을 고른 마음을 알고 싶어서, 나를 알아가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지금으로써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꾸준히 해내서 나만의 답에 도달해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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