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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준 Nov 25. 2019

나 20대 청년인데, 내 동년배덜 다 홍콩항쟁 지지한다

홍콩항쟁 지지시위 현장 취재기


저는 요즘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외부연대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3일 토요일 서울에서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이 열렸는데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자격으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취재한 결과물은 아니구요, 현장 취재 기사는 이 링크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기사에 쓴 사진 말고 B컷(?)을 담아볼까 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추울까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라면 시진핑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맨날 집회를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저는 취재를 해야 해서 좀 빨리 도착했는데, 시청역 5번 출구를 나서자 마자 들리는건 문재인을 규탄하는 시위였습니다. 열심히들 하시더군요.  긴급행동 사전집회를 하는 동안 검찰을 칭찬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이 다가왔습니다. 아주 신스틸러십니다. 윤석열을 좋아하시나 봐요






살면서 꽤 많은 집회에 참석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긴 행진을 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서울시청 금세기빌딩에서 출발해서 명동을 거쳐 중국대사관 근처까지 하염없이 걷고 걸었습니다. 어떤 분은 폰에 시진핑핑이 사진을 띄워놓고 행진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행진 도중에 어떤 분들이 손가락질을 하니까, 별다른 말 없이 시진핑핑이 사진을 보여주더라는. 유쾌한 사람들...


저는 늘 집회 시위는 참여한 사람들의 연대의식을 고취시키는 기능 뿐만 아니라, 그걸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해당 의제를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행진을 끝까지 따라 다니면서 사람들의 반응도 좀 주목을 했는데, 행진 도중 외국인 남성 두 명이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HongKong'이라는 단어를 듣자 마자 그 행렬에 합류하더군요. 그러고는 한국말 구호를 엄청 열심히 따라했어요 ㅋㅋㅋㅋㅋ 중국대사관에서 정리집회할 때 시진핑의 이름이 들어간 한국말 구호를 크게 따라하는 것을 보고 좀 흐뭇했달까요. 이 정도면 의식화 기능은 제대로 한 집회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맨 앞에 서신 분들은 기사에 얼굴이 나와도 된다고 동의하신 분들이긴 합니다만 이건 기사가 아니라 취재후기에 가까운 글이라 그런 동의와 관련이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얼굴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시면 사진을 삭제하거나 블러 처리를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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