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100% 성공하는 방법
하반기가 끝이 났다.
고 생각하는 순간이 시작이다. 시작이 느리면 또다시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요즘 내게는 많은 친구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
최종 합격한 기쁨을 전하는 친구들, 아직 면접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 최종에서 떨어져 우울해하는 친구들, 최종도 가지 못하고 필기에서 떨어져 우울해하는 친구들, 필기에도 가지 못하고 서류에서 떨어져 우울해하는 친구들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최종 합격한 친구들과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주고 싶지만, 내게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친구들과, 이제 막 취업을 시작하려는 친구들이 훨씬 더 눈에 밟힌다. 그래서 이 글은 '아직 끝나지 않은 당신을 위한 이야기'다.
아니, '이제부터 시작하려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무조건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그것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되어 당신에게 큰 힘이 되길 바라면서 조언을 시작해 보겠다.
1. 이력서에 대하여
이력서에 들어가는 스펙은 [ 학교, 전공, 학점, 어학, 자격증, 수상내역, 경력사항, 교육사항, 대외활동 ] 이다.
바꿀 수 없는 것은 학교, 전공, 학점
바꿀 수 있는 것 중 바꾸기 힘든 것은 수상내역, 대외활동
바꿀 수 있는 것 중 바꿀 수 있는 것은 어학, 자격증, 경력사항, 교육사항
이다.
당연히 우리는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1) 어학
요즘은 대부분 토익과 스피킹,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된다. 토익보다는 스피킹 점수를 따는 것이 쉽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피킹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토익스피킹 lv6, 130점 이상, 글로벌 역량을 어필하려면 lv7, 160점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미 토익점수가 갖춰져 있다면 '굳이'일 수도 있다.
2) 자격증
꼭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면 당장 알아봐야 한다. 시험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공기업에 지원하는데 한국사 자격증이 없다면 19년 1월 26일에 시험을 봐야 한다. 당신이 신나게 놀고 있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가 접수기간이다. 만약 접수를 놓친다면? 최악의 경우는 2019년 상반기를 놓치게 된다.
공부기간으로 한 달을 잡는다고 하면 앞으로 남은 한 달은 그럼 뭘 할까? 자격증 취득 일정에 맞춰 다른 계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3) 경력사항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을 해 본 경험을 요즘은 가장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보다는 당연히 인턴이 좋다. 인턴은 회사에서 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적인 목적을 가지고 시행하는 공식적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턴 역시 채용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에 인턴을 했던 사람이라면 '이미 채용 프로세스를 통과한 사람'으로서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에 좋다.
다행히 요즘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공공기관에 체험형 인턴 채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인턴 기회가 많다. 방학 때 가장 도전해야 할 게 무엇이냐를 내게 묻는다면 나는 단연 '인턴'이라고 말하고 싶다.
4) 교육사항
인턴이 여의치 않다면 내가 지원하려는 직무 관련 교육을 신청하여 듣는 것도 좋다. 물론 2~3일짜리 간단한 교육이 아니라 인턴에 준하는 최소 4주 이상의 교육이면 좋겠다. 찾아보면 요즘은 생각보다 직무교육 기회가 많이 열려 있는 편이다. 적극적으로 찾고, 도전하면 좋겠다.
2. 자소서에 대하여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딱 한 가지다. '직무를 이해하는 것'이다. 직무를 이해해야 그 직무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 수 있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아야 그 업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알아야 내가 그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일이든 업무를 해보는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
그중에서도 내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당연히 인턴이다. (이력서에서도 자소서에서도 인턴경험이 참 좋다) 인턴을 추천하는 이유는 일을 직접 해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업무를 옆에서 볼 수 있고, 또한 업무를 물어볼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지원자들이 인턴을 경험하고 나서는 이내 실망한다. '시간이 아깝다.', '사실 인턴은 별다른 일을 시키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다. 현직자인 내 입장에서도, 우리 팀에 인턴이 들어왔다고 해서 친절하게 내 일을 알려줄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이 사람이 앞으로 내 일을 대신해줄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일을 가르쳐야 하는가. 그것은 마치 '왜 저 선배가 나에게 봉사를 하지 않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인턴을 하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배워야만 얻어갈 것이 생긴다. 다행히도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배우려고 하는 인턴에게 우리는 언제든지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인턴으로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2가지다.
1) 내가 속한 회사의 조직도와 내가 속한 팀의 업무분장표를 얻는 것이다. 회사에 어떤 조직이 있는지를 알면 사업 전반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되고, 서로 어떤 식으로 협업하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내가 속한 팀의 업무분장표를 얻을 수 있다면, 실제 그 팀의 업무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다. '나에게는 아무런 일을 시키지 않아.'라고 한탄하고 있지 말고,
이력서에 [ ㅇㅇ회사 ㅇㅇ부서 인턴 ] 이라고 쓰고 주요 업무를 쓰고 싶다면, 내가 속한 팀의 업무를 모두 파악하고 그 업무를 쓰면 된다. 내 업무가 아니라 내가 속한 팀의 업무를 (이력서와 자소서에) 써야 훨씬 내용이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인턴으로 들어갔다면, 그 팀의 업무인 [ 매출관리, 채널 운영, 프로모션 기획 ] 등을 다 쓸 수 있다. 내가 한 업무가 아니라고? [ 매출관리 지원, 채널 운영 지원, 프로모션 기획 지원 ] 등으로 쓰면 된다. 그 일들을 서포트하기 위해 내가 인턴으로 들어간 것이니까.
2) 선배에게 업무에 대해 자세하게 묻는 것이다. 어느 정도 자세하게 물으면 좋을까? 나라면 이런 방식을 쓴다.
위와 같은 상황 질문들을 들고 가서
"선배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 정도로 구체적으로 물어야 선배들도 답할 맛이 난다. 막연하게 '어떤 역량이 가장 중요한가요?'라고 묻는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음... 뭐 다 중요하지...'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저런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는 내용을 받아 적어 놓고 나중에 자소서나 면접에 활용한다면, 얼마나 좋은 자소서 소재가 될까?
3. 필기(인적성, NCS)에 대하여
많은 지원자들이 묻는다.
"인적성 언제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이 질문을 365일 중 언제 듣는다고 해도 내가 하는 말은 항상 똑같다.
"오늘이요"
하루 단 30분이라도 붙들고 있어야 한다. 인적성, NCS는 습관처럼 매일 공부하는 것이다. 간혹 다른 준비 때문에 인적성까지 하기 너무 힘들다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나는 냉정하게 말한다.
"잠을 30분 줄이면 인적성 30분을 더 할 수 있고, 잠을 한 시간 줄이면 NCS 한 시간을 더 할 수 있습니다."
시작도 하지 않고 고민부터 하는 사람의 시간은 항상 비효율적이다.
또 많은 지원자들이 묻는다.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나는 무조건 강의를 들으라고 추천한다. 사실 자소서도 면접도 마찬가지다. 이제 더 이상 취업을 나 혼자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토익을 공부할 때 반드시 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처럼 이제 자소서도, 필기도, 면접도 방향을 알고 있는 사람의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물론 혼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행착오로 인해 흘려버린 시간이 지금은 너무 뼈아프다.
찾아보면 강의는 얼마든지 있다. 강의가 아니더라도 칼럼이든 문제풀이든 또 어떤 형태든 다양하게 유형을 분석해 놓은 콘텐츠들이 지금은 많이 있다. 혼자 열심히 문제만 풀지 말고 반드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적성을 공부하는 컨셉을 분명히 말하면,
'목표는 1분'이다.
1문제당 1분을 넘어서는 안 된다. 대개 30문제 30분, 50문제 60분, 이런 식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쓸 수 있는 시간은 문제당 1분이다. 혹자는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다 풀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굳이 왜 인적성과 NCS에서 쓸데없이 문제를 그렇게 출제한다고 생각하는가? 분명히 시간 내에 다 푸는 사람이 존재하고, 나 역시 14번의 인적성 시험에서 한 번도 시간 내에 풀지 못한 문제는 없었다. 그것이 14번의 인적성을 모두 pass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자료해석 문제를 푸는데, 10문제를 풀면 10문제를 다 맞추는 실력이라고 해도, 한 문제를 푸는데 1분 30초씩 걸린다면 그것은 과정이 틀렸다. 1분 내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다시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1분 내에 풀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해야 더 빠른 계산법도 익히고, 불필요하게 이것저것 따져보는 습관도 고칠 수 있다. 그런 하나하나가 필기에서는 매우 소중하다.
내가 아무리 고민해도 1분 내에 풀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없다면, 그 역시 당연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구글로 찾아보고 유튜브도 찾아보고 블로그도 찾아보고 강의도 찾아본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시간을 줄일지 고민하고 찾아보는 것이 인적성, NCS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방향이다.
4. 면접에 대하여
자소서가 '보고서'나 '글의 논리'를 보는 것이라면, 면접은 표정, 말투, 자세, 목소리, 답변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 말은 '신경 쓴다'고 했지만 실제 전부 다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에 면접은 곧 '습관'이다. 나쁜 습관은 고치고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면접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습관을 더하고 빼는 과정에서 준비가 시작된다.
말하는 습관, 작은 목소리, 호감가지 않는 표정, 건들거리는 태도. 이 모든 것들이 나 혼자는 알 수 없는 것들이고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봐 주고 지적해줘야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들여야 고칠 수 있는 것들이다.
답변이야 면접을 앞두고 준비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습관은 고칠 수 없다. 습관과 태도는 지금 발견해서 고치지 않으면 시즌 시작 후엔 시간이 없어 챙길 틈이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할 액션플랜을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1) 모의면접스터디를 해라. (친구들과 하면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컨설팅을 받는 것은 좋다.)
2) 모의면접을 녹화해라. 녹화한 영상을 스스로 면접관이라고 생각하고 채점하라. (태도, 습관, 자세, 표정 등을 중심으로)
3) 발견된 단점은 매일같이 지금부터 고쳐나가라.
지금부터 좋은 습관과 태도를 기른다면, 마지막에 웃는 것은 결국 당신이 될 것이다.
이 정도가 지금의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제일 간단한 조언이다. 실제로는 더 많다. 너무 많아서 다 할 수 없다고? 지금부터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다 충분히 가능한 플랜들이다.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없애고 지금 당장 그냥 시작해야 한다.
인턴 채용공고가 막 뜨고 있다. 인턴? 되든 말든 지원해야 한다. 반드시 기회를 잡아라.
자격증? 인턴 하면서 충분히 공부해서 딸 수 있다.
필기? 그것도 매일 하루 한 시간씩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모의면접? 그것도 시간만 쪼개면 충분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다.
물론 취업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대기업, 좋은 회사, 좋은 연봉, 복지 이런 것들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지금 고민하며 보내는 하루하루가 당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 깨닫지 못하면 지나 보낸 시간만큼 후회가 반드시 남는다. 후회가 남는다면 어떤 결과를 얻더라도 결말이 슬프다. 그러므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의 당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을이 언제 왔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당신의 겨울은 이미 시작됐고, 언제 겨울이 지나가나, 하고 멍하니 있는 동안 어느새 날이 풀려 봄이 시작될 것이다.
나는 곧 당신의 봄이 시작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당신도 그것을 믿고 지금의 추운 겨울을 힘차게 이겨내었으면 좋겠다.
성공을 확신하는 것이 성공에의 첫걸음이다
/ 토머스 에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