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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히로 Nov 05. 2018

잠시 후 면접을 볼 당신을 위한 짧은 몇 마디

면접장에 가기 전 마지막 준비

요즘 조금 뿌듯하다.  그동안 취업을 도왔던 많은 취준생들의 합격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미안한 감정도 있다. 아직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을, 최근 거의 한 달 동안 개인적인 일로 온전히 돕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바쁘게 일을 하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문득, 정말 아끼는 한 지원자의 면접이 당장 내일이라는 사실이 기억났다. 부랴부랴 이것저것 말해 주고 싶은 게 많았지만 면접의 생명은 '컨디션'. 푹 자라는 말을 남기고는 지금 꼭 해주고 싶은 짧은 몇 마디를 정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조언은 아침 일찍 일어나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장을 향하고 있을 지금 당신을 위한 이야기다.



1. 떨리면 당당하게 떨어도 된다.

심리학에 따르면 떨리고 불안하면 뇌의 절반을 '불안'이 가져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산술적으로 불안과 떨림을 없애면 두 배의 힘을 낼 수 있다.


각자 한 번 생각해 보자. 중요한 순간에 떨지 않을 나만의 방법이 혹시 있었는지.


떨지 않을 나만의 방법이 있다(O) :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잊지 말고 꼭 해라.

떨지 않을 나만의 방법이 없다(X) : 
①심장에 손을 대고 크게 심호흡해라.
② 그리고 미소를 지어보자.
반드시 나아질 거다.

때로는 위의 방법을 면접장 안에서 해도 괜찮다. 면접관이 '많이 떨리냐'고 물어보면 "네, 이상하게 많이 떨리네요."라고 말하고 미소 지어도 된다. 십중팔구 그는 내게 따뜻한 말을 건넬 것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면접은 대화'다.


2. 귀를 기울이면 할 수 있는 것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것'이다. 그래서 면접 역시 '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면접장에서 귀를 기울이는 것, 이 기본에 충실하면 장담컨대 면접에서 합격할 확률은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정리하면 다음을 지키면 된다.


'꼭 끝까지 잘 들어야지'하고 면접장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자.

(면접관으로서의 경험상) 확률적으로 면접자의 50%는 동문서답을 한다. (팩트다) 그러니까 동문서답 안 하면 붙는다.

질문에 제발 1초도 안 쉬고 바로 답하지 말자. 면접관이 질문할 때 질문을 끝까지 집중해서 들으면, 필연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답해라. 그래야 충분히 생각하고 답하는 느낌이 난다.

면접관이 질문할 때는 '잘 듣고 있다'는 눈빛을 의도적으로 보여야 한다. 질문을 듣는 도중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딴생각을 하면 딴생각하는 눈빛이 보인다. (이것도 팩트다) 그건 좀 상당히 별로다. 잘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훨씬 호감이다.


3. 당신은 정말 매력적이다.

말 그대로다. 당신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나는 이게 부족한데...', '나는 남들보다 부족하다...'라고 생각하고 자꾸 변명하기 시작하면 그대로 면접은 끝이다. 면접은 '너 뭐 잘해?', '저 뭐 잘해요.'의 싸움이다. 잘하는 것만 말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모자라다. 그리고 면접까지 온 이상, 회사는 이미 당신이 충분히 입사할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면접은 그 생각이 맞는지에 대한 검증일 뿐이므로 스스로의 단점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매력을 더 업그레이드할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답변을 뭐라고 하지?'가 아니라 '내 매력을 어떻게 보여주지?'를 자꾸 생각해야 한다. 면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이미지, 미소, 말투, 제스처로 하는 것이다.

좋은 것을 고르는 것보다 싫은 것을 걸러내는 게 더 쉽다. 너무 잘 보이려고 하지 말고 쉬운 사람이 되지 말자. 면접은 1등만 뽑히는 게 아니다. 커트만 넘기면 된다. 당신, 어딜 가도 그 정도 안에는 드는 사람이다. 자신을 가져라.




여기까지가 내가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다. '당당하게 떨기', '귀를 기울이기', '매력으로 승부하기'.

이제 곧 면접을 보게 될 당신에게도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을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다.

자신을 가져라. 당신의 지난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내가 쌓아온 시간들을 스스로 소중히 생각하면, 상대방도 반드시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 줄 것이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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