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으로 가야 하는데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 때문에 단양 저수령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그런데 태풍이 중국으로 가지 않고 전라도 쪽으로 오는 바람에 비가 더 쏟아질까 걱정을 하면서 등산준비를 했다.
등산화에 왁싱을 하고, 샌들을 넣은 가방과 산행 후 갈아입을 옷 가방은 양어깨에 메고, 등산 시 사용할 가방은 등에 메고, 스틱을 집으면 장우산은 접을 수 없어서 접이식 까만 우산을 들고 긴 장화를 신고 약속한 시간보다 빨리 나가서 전철역에서 기다렸다 시간 되면 나가려고 집을 나섰다.
‘하느님은 항상 내편이야.’
비가 조금씩 내리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그런데 50m도 못 가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걷다 보니 차가 오고 있어 뛰어가서 버스에 올라탔다. 급하게 뛰느라 카드를 꺼내지 못해서 기사님께 조금 있다 카드를 찍겠다고 말하고 드문드문 빈자리 중 교통노약자 자리에 짐을 내려놓고 카드를 찍고 네 번째 정거장을 지나 전철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렸는데 딴 세상인 듯 비는 쏟아지고 너무 더웠다.
숨이 탁 막힐 것 같았다.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빠르게 걷고 있는데 우산 실이 이상해 보여서 자세히 보니 살이 하나 부러진듯하다. 우산을 잘못 가져왔나 하는 생각을 하며 우산을 잘 접어 물기를 털고 전철역에 도착했다.
나는 일찍 온다고 왔는데 마음이 여유로울 뿐 버스와 전철의 배차간격은 내가 도착해야 하는 시간 10분 전에 도착했다.
오늘밤 비가 많이 오는 것도 차량이동으로 불안하고 내일 하루종일 비소식이 있는데 산행에서 비를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