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쪽지 Jan 21. 2022

나의 바다

내 문장의 끝에는 항상 네가 번듯하게 걸려있었지

너는,

부서지며 사라지다

되풀이되는

바다야


나는,

영원의 한가운데 서서

너만 바라보다 줄곧 길을 잃기도 하고

홀로 외로이 흘러가 정체되기도 하고

그 깊이를 실감하지 못해

종종 잠겨있기도 해


각자 서로의 영원에 두 뺨을 비비다

너의 일부와 나의 전부가 같다는 걸

그 두 가지를 한 번에 끌어안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 날에도

너를 사랑하는 내 감정까지

온전히 내 몫임을 자각하게 된 날에도

수줍게 일렁이는 파도가 있어


애써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하게 되는 많은 말들이 있어

끝을 낼 수 없는 무한히 깊은 마음이 있어

작가의 이전글 '어떻게든 되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