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의 끝에는 항상 네가 번듯하게 걸려있었지
너는,
부서지며 사라지다
되풀이되는
바다야
나는,
영원의 한가운데 서서
너만 바라보다 줄곧 길을 잃기도 하고
홀로 외로이 흘러가 정체되기도 하고
그 깊이를 실감하지 못해
종종 잠겨있기도 해
각자 서로의 영원에 두 뺨을 비비다
너의 일부와 나의 전부가 같다는 걸
그 두 가지를 한 번에 끌어안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 날에도
너를 사랑하는 내 감정까지
온전히 내 몫임을 자각하게 된 날에도
수줍게 일렁이는 파도가 있어
애써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하게 되는 많은 말들이 있어
끝을 낼 수 없는 무한히 깊은 마음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