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
한 여자분이 의자에 지갑을 놔둔채 엘리베이터를 탔다. 실수를 곧바로 알아차려서 다시 그 자리로 갔으나, 지갑은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CCTV를 설치한 곳이라 우리 사무실 컴퓨터로 녹화분을 돌려보았다. 어떤 커플이 의자에 놓여진 지갑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지는게 포착되었다.
처음엔 남자가 혼자 건물로 들어왔다. 의자 위에 덩그러니 있는 지갑을 본 남자는 밖으로 나가서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를 데리고 왔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지갑 옆으로 가서 앉았고(근처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그런듯.) 남자는 CCTV가 있는지 살펴보는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1개 있었는데 못본건지 무시한건지...;;) 같이 지갑을 가지고 나갔다...;; 주인을 찾아주려고 가지고 나갔다기엔... 음..... 게다가 바로 옆에 지갑을 전달할 가게도 있었으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네.
CCTV 녹화 영상을 본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모두 한가지 생각을 했다. 와.. 어떻게 커플이 똑같냐.... 서로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냐...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이 왔고, 절도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본인들은 가벼운 맘으로 가져갔겠지만 엄밀히 절도....;; 주변 건물 CCTV 녹화영상 찾고, 주변 차 블랙박스 영상 보고.. 아침부터 난리도 아니었다. 잡히는건 시간문제인듯. 아무튼 나는 오늘 112의 빠른 출동에 놀랐고. 몇만원 안들어있는 지갑인데도 열심히 찾는 경찰들의 노고에 감탄하였다...
몇년전, 나도 쇼핑몰 화장실 안에서 지갑을 주운적이 있는데 귀찮아서 열어보지도 않고 바로 안내데스크에 맡겼었다. 만약에 가져갔으면 절도였구나.. 싶으면서 청렴한 과거의 자신을 새삼 칭찬해주었다. 후후.. 역시 인간은 양심적으로 살아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