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레와 내가 좋아하는 신부님이 있다. 나에게 세례를 해주신 신부님이신데, 말씀을 어찌나 재밌게 잘하시는지 다들 연예인같다고 그러는 신부님이다. 한번은 강론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여러분, 십일조라는 거 있죠. 십일조, 꼭 교회에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어려운 이웃과 나누라고 하는게 십일조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 중 10분의 1을 나누는 것이 십일조입니다. 그건 돈일 수도 있고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봉사하는 것도 십일조입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씀. "근데 이렇게 말한다고 헌금을 안하시는건 아니겠~쭁~~?" 워낙 유머러스한 신부님이시라 다들 재밌어하며 웃었다.
얼떨결에 세례까지 받긴 했지만, 나는 신자라고 하기엔 약간 애매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다. 그럼에도 강론때 신부님이 해주신 저 말씀은 어쩐지 계속 기억에 남았고 (원래 십일조도 안하면서..), 정기적인 기부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언제 생각해도 기분 좋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