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슬슬 주변에 학부모가 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고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8살은 우리 8살 때보다는 확실히 성숙하구나 싶다.
예비 학부모와 대화를 하다 재미있는(?) 단어를 하나 알게 됐다. 바로 구나병이라는 단어이다. 부모가 감정 코치를 할 때 쓰는 특유의 말투, "아~ 우리 ##이가 그래서 그랬구나~"의 "구나"를 비꼬며 생긴 단어라고 한다.
갑자기 친절해지면 아이들이 "엄마! 구나병 걸렸어?"라고 묻는다는데 너무 직설적이라 웃기기까지 하다. 눈치 빠른 아이들은 부모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취하면 바로 알아차리고, 낯간지러워하는 것이다.
교육 관련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히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어른들에겐 그저 꼬마들의 귀여운 학교생활로 보였겠지만, 그곳에는 엄연히 아이들만의 사회가 존재하고 있었다. 서로에게는 어린이라는 인식이 없고, 각자 무게에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의 고민과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생 때 일은 많이 까먹은 반면 더 오래된 초등학생 때 일은 세세히 기억하고 있는데, 어렸을때부터 아이였을 때의 기분을 기억하고 싶다고 소망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마음으로부터 이해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 그런 어른이 된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런 소망은 하고 있다. (키덜트족인건 분명한데. 후후..) 아이가 달라졌어요만 열심히 챙겨봤었고 딱히 유아교육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는데 공부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선 책을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