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Bracelet
캐나다를 대표하는 예술가는 당연 Group of Seven입니다. 그들은 1920년에서 1933년까지 주로 캐나다 자연의 전경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Franklin Carmichael, Lawren Harris, A. Y. Jackson, Frank Johnson, Arthur Lismer, J. E. H. MacDonald, Frederick Varley, 이렇게 7명이었습니다. 후에 A. J. Casson(1926년 가입), Edwin Holgate(1930년 가입), LeMoine FitzGerald(1932년 가입), 3인이 추가로 참가하여 총 10명의 그룹이 되었습니다. 온타리오와 퀘벡 지역이 그들의 본 고장이었으며 그 기반을 캐나다 전역으로 넓혀 나갔습니다.
그 당시 캐나다 예술인들은 유럽, 특히 파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유럽의 영향에 벗어나 자기들만의 예술세계를 시도하였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던 것이지요. 그 대상이 광활한 캐나다 자연이었습니다. 그 시조는 Thomas John Thomson였습니다. 그들은 캐나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관찰하였습니다. 캐나다 이미지를 찾으려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캐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자연에서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신의 화풍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유럽풍의 화풍에서 벗어나 캐나다 자연과 사람에서 자신을 찾았던 것이지요.
캐나다 자연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광대합니다. 면적은 9,985,000 km2로 미국과 중국보다 약간 넓고 세계 1위인 러시아 다음으로 넓은 땅을 갖고 있습니다. 남한 면적의 100배입니다. 서부의 록키산맥, 설빙의 북극지방, 동부의 강과 산림지역 등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캐나다 원주민과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이민을 온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지요. 당연 다양한 문화가 캐나다 전역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캐나다 자연만이 그들의 공통적인 환경입니다. 그러나 원초적인 자연이 너무 흔해서 그럴까요? 캐나다에서 살다 보면 아름다운 자연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지요. Group of Seven은 캐나다 자연에서 캐나다스러운 이미지를 찾았습니다.
NBCCD Jewellery/Metal program 졸업학기에 “Group of Seven의 작품을 감상한 후 금속에 캐나다 자연을 담아 보라”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나는 캐나다 동부에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캐나다 동부 전역은 산림이 우거진 낮은 구릉과 평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사이 천천히 흐르는 넓은 강줄기가 함께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에는 각각 색다른 옷을 입습니다. 푸르름의 봄과 여름, 단풍의 가을, 그리고 하얀 눈의 겨울은 캐나다의 독특함입니다. 동부 캐나다의 일상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선 Group of Seven의 여러 그림을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내 눈으로 보았던 캐나다 자연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그것을 여러 번 스케치하였습니다. 팔찌의 기본 디자인을 만들고 그 이미지를 적용하였습니다. 양각 효과를 주기 위해 두 개의 층으로 여러 번 은땜하였습니다. 중세 기사의 강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넓은 폭으로 디자인하였으며, 전면은 방패 이미지가 나오도록 힌지를 패널 안에 두었습니다. 총 4개의 패널을 힌지로 연결하였고 양 옆에는 검은색의 Onyx Stone를 셑팅하였습니다. 바탕은 Oxide 기법으로 매우 어둡게 하여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돌출면과 대비를 시켰습니다.
마치 컴컴한 밤에 새벽의 작은 빛이 하얀 눈이 덮인 나뭇가지 사이를 제일 먼저 지나갈 때의 모습이 되겠지요. 캐나다 겨울을 팔목에 걸치는 것입니다. Group of Seven가 자신의 정체성을 캐나다의 자연에서 찾았던 것처럼, 저는 Group of Seven의 작품과 캐나다의 자연에서 나의 이미지, 즉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굿굿함과 강인함을 금속면에 표현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그해 토론토 Great White North Exhibition에 응모되어 Best in Technical로 선정되었습니다.